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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게임즈 마스터시스템판

캘리포니아 게임즈 (California Games USA Europe) · 1989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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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이 아니라 파도 위에서

스포츠 게임이라고 하면 대개 육상 트랙이나 구기 종목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캘리포니아의 해변과 거리로 나갑니다. 파도를 타고, 하프파이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굴리고, 원반을 던지고 받습니다. 국가 대표도 메달도 없습니다. 햇볕과 파도와 젊음만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 서부 해안의 분위기를 통째로 게임에 옮긴 시도였고, 그 태도 자체가 당시로서는 신선했습니다. 종목을 시작하기 전에 후원사를 고르게 하는 등 문화적인 장난기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게임즈 마스터시스템판 스포츠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89)

종목마다 다른 게임

캘리포니아 게임즈(California Games)는 여러 야외 종목에 차례로 도전하는 스포츠 게임입니다. 서핑, 스케이트보드, 풋백, 원반던지기, BMX 자전거 같은 종목들이 들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종목마다 조작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종목은 타이밍에 맞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고, 어떤 종목은 방향키 조합으로 공중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 종목을 잘하려면 사실상 대여섯 개의 다른 게임을 익혀야 하는 셈입니다.

캘리포니아 게임즈 마스터시스템판 스포츠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89)

파도와 하프파이프

가장 인상적인 종목은 서핑입니다. 밀려오는 파도의 타이밍에 맞춰 보드를 세우고, 파도 벽면을 오르내리며 기술을 겁니다. 파도가 무너지기 전에 빠져나오지 못하면 그대로 물속입니다. 파도의 형태가 매번 조금씩 달라서 외워서 하기 어렵고, 그래서 성공했을 때의 만족이 큽니다.

스케이트보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프파이프의 벽을 타고 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다음 안전하게 착지해야 하는데, 자세가 어긋나면 넘어집니다. 높이 뛸수록 점수가 크지만 실패 확률도 함께 올라가는 균형이 이 종목의 핵심입니다.

마스터시스템에 담긴 해변

이 게임은 여러 기종으로 나왔고, 마스터시스템판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기종의 색 표현 덕분에 해변의 물빛과 하늘이 비교적 선명하게 나오고, 원작이 팔려던 서부 해안의 분위기가 무리 없이 전달됩니다.

조작은 패드로 이루어지므로 종목별 입력을 손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 종목씩 반복하며 감을 잡다 보면 자기에게 맞는 종목이 생기고, 그 종목의 기록을 조금씩 갱신하는 재미로 계속 켜게 됩니다. 여럿이 종목을 돌아가며 합계로 겨루면 잘하는 종목이 사람마다 달라 승부가 끝까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