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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게임즈 메가드라이브판

캘리포니아 게임즈 (California Games USA Europe) · 1991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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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육상 경기장 대신 해변으로

스포츠 게임이라고 하면 대개 육상 트랙이나 축구장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무대는 캘리포니아의 해변과 거리입니다. 파도 위에서 서핑을 하고, 콘크리트 하프파이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원반을 던지고 받습니다. 메달도 국가 대표도 없습니다. 그저 햇볕과 파도와 젊음이 있을 뿐입니다.

1980년대 미국 서부 해안의 분위기를 그대로 게임으로 옮긴 시도였고, 이 태도 자체가 당시로서는 신선했습니다. 종목 선택 화면부터 후원사 로고를 고르게 하는 등 문화적인 디테일이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게임즈 메가드라이브판 스포츠 게임 화면 1 - 메가 드라이브 (1991)

여섯 종목의 모음

캘리포니아 게임즈(California Games)는 여러 야외 종목을 하나씩 도전하는 스포츠 게임입니다. 서핑, 스케이트보드, 풋백, 원반던지기, BMX 자전거, 롤러스케이트 계열의 종목들이 들어 있습니다.

종목마다 조작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어떤 종목은 타이밍 맞춰 버튼을 누르는 것이 전부이고, 어떤 종목은 방향키 조합으로 기술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래서 전 종목을 다 잘하려면 사실상 여섯 개의 다른 게임을 익혀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게임즈 메가드라이브판 스포츠 게임 화면 2 - 메가 드라이브 (1991)

파도와 하프파이프

가장 인상적인 종목은 역시 서핑입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타이밍에 맞춰 보드를 세우고, 파도 벽면을 타고 오르내리며 기술을 겁니다. 파도가 무너지기 전에 빠져나오지 못하면 그대로 물속입니다. 파도의 형태가 매번 조금씩 달라서 외워서 하기가 어렵습니다.

스케이트보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프파이프의 벽을 타고 올라 공중에서 회전하고 다시 안전하게 착지해야 하는데, 착지 자세가 어긋나면 넘어집니다. 높이 뛸수록 점수가 크지만 착지 실패 확률도 함께 올라가는 균형이 이 종목의 핵심입니다.

점수를 올리는 방식

대부분의 종목은 심판 점수 또는 기록으로 승부합니다. 무리한 기술을 성공시키면 점수가 크게 뛰지만, 실패하면 그 시도 자체가 무효가 됩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기술을 반복할 것인지, 한 번에 큰 것을 노릴 것인지 매번 선택하게 됩니다.

여럿이서 종목을 돌아가며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 종목 합계로 겨루면 잘하는 종목과 못하는 종목이 사람마다 달라 승부가 끝까지 갑니다.

메가드라이브라는 무대

이 게임은 여러 기종으로 나왔고, 메가드라이브판은 그중 비교적 후기에 해당합니다. 넓은 색 표현 덕분에 해변의 파란 물빛과 노을이 선명하게 살아나서, 이 게임이 팔려던 캘리포니아의 분위기가 잘 전달됩니다.

조작 감각은 여전히 종목마다 제각각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한 종목씩 연습 삼아 반복하다 보면 각자 맞는 종목이 생기고, 그 종목의 기록을 조금씩 갱신하는 재미로 계속 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