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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바트라이브스

컴바트라이브스 (The Combatribes Us) · 1990 · Tech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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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꽉 채우는 덩치

이 게임을 처음 보면 캐릭터 크기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시기 벨트스크롤 게임들과 비교해도 유난히 큽니다. 주인공도 크고 적도 크니 화면 안이 금세 꽉 차고, 주먹 한 방이 닿을 때의 무게감도 그만큼 큽니다. 적을 붙잡아 바닥에 내리꽂고, 쓰러진 몸 위에 올라타 얼굴을 연달아 때리는 장면은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림입니다.

때리는 방식도 험합니다. 잡은 적을 벽으로 던지면 벽에 부딪혀 튕겨 나오고, 그 몸뚱이가 다른 적을 쓰러뜨립니다. 무기를 주워 쓰는 대신 사람 자체를 무기로 쓰는 감각이라, 화면이 정리되는 방식이 다른 벨트스크롤과 확실히 다릅니다.

컴바트라이브스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어떤 게임인가

컴바트라이브스(The Combatribes)는 뉴욕을 무대로 세 명의 사내가 거리의 갱단을 상대하는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몰려오는 적을 처리하고, 구간 끝에서 두목을 쓰러뜨리면 다음 무대로 넘어갑니다. 조작은 공격과 점프 두 버튼이 기본이고, 적에게 붙으면 잡기가 들어가면서 던지기와 찍기로 이어집니다.

기술의 가짓수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대신 붙잡은 다음 무엇을 할지 고르는 폭이 넓습니다. 그대로 앞으로 던질지, 뒤로 넘길지, 무릎으로 찍을지, 아니면 쓰러뜨린 뒤 올라타서 마무리할지를 상황에 맞춰 정하게 됩니다. 화면에 적이 하나만 남았을 때와 셋이 둘러쌌을 때의 정답이 다르다는 점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타격을 넣는 방식도 익힐수록 달라집니다. 무작정 버튼을 두드리면 헛손질이 나오지만, 상대가 다가오는 걸음에 맞춰 한 박자 늦게 뻗으면 훨씬 잘 들어갑니다. 잡기가 걸리는 거리도 생각보다 짧아서, 붙었다 싶을 때 한 발 더 들어가야 잡힙니다.

컴바트라이브스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세 명 중 누구를 고를까

고를 수 있는 캐릭터는 셋입니다. 몸집과 속도, 주먹의 무게가 조금씩 다르지만 성능 차이가 극단적이지는 않아서, 대체로 마음에 드는 외모를 고르면 됩니다. 조금 빠른 쪽은 적 사이를 파고들어 하나씩 떼어 내기 좋고, 무거운 쪽은 잡았을 때 한 번에 큰 피해를 줍니다.

여럿이 동시에 붙어서 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 명이 적을 잡아 두고 다른 한 명이 두들기는 식으로 나누면 진행이 눈에 띄게 편해집니다. 다만 서로 던진 적에게 아군이 맞기도 해서, 옆 사람과 손발이 안 맞으면 웃음이 터지는 상황도 자주 나옵니다. 캐릭터끼리 맞붙는 대전 모드가 따로 있어서, 판이 끝난 뒤에 서로 붙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던지는 방향을 고르는 것도 요령입니다. 아무 데나 던지면 적이 곧 일어나 다시 붙지만, 다른 적이 서 있는 쪽으로 던지면 둘 다 넘어져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화면 구석에 몰아넣고 같은 자리에 계속 내리꽂는 방식이 가장 확실한 처리법입니다.

컴바트라이브스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난이도가 튀는 곳

이 게임은 인정사정이 없습니다. 적이 잡기를 걸어 오면 이쪽도 똑같이 여러 번 얻어맞고, 체력이 순식간에 반토막 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가장 자주 죽는 이유는 화면 한가운데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위아래로 둘러싸이면 빠져나올 길이 없으므로, 늘 화면 끝 쪽으로 물러나 적이 한쪽 방향에서만 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두목전에서는 잡히지 않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거리를 두었다가 상대가 접근 동작을 마친 직후의 빈틈에 들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밀고 들어오는 무리처럼, 무리 자체가 하나의 함정인 구간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욕심내지 말고 화면 구석에서 하나씩 지나가게 두었다가 처리하는 편이 목숨을 아낍니다.

테크노스라는 회사

이 게임을 만든 테크노스는 오락실에서 두 형제가 거리를 정리하던 그 벨트스크롤과, 학교를 무대로 한 열혈 계열 액션으로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컴바트라이브스는 그 계보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방향이 다릅니다. 앞선 작품들이 아기자기한 몸놀림을 살렸다면, 이쪽은 덩치와 무게로 밀어붙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크게 흥한 축은 아니었지만, 큰 캐릭터와 험한 타격감 때문에 한 번 본 사람에게는 확실히 각인된 게임입니다. 이후 슈퍼패미컴으로 옮겨진 판이 나오면서 그쪽으로 먼저 접한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조작은 투박하지만, 사람을 벽에 던져 튕겨 내는 손맛만큼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