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즈레 오오카미
코즈레 오오카미 (Kozure Ookami Japan Imperfect Graphics) · 1987 · Nichibutsu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아기를 업은 아버지가 칼을 들고 자객 무리를 베어 나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유모차를 손에 넣는데, 이 유모차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와 앞을 쓸어버립니다. 원작 만화에도 유모차에 무기가 숨겨져 있다는 설정이 있지만, 게임에서 그것을 화력으로 바꿔놓은 발상은 상당히 과감합니다.
코즈레 오오카미(Kozure Ookami)는 일본의 유명한 시대극 만화를 소재로 한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아이를 등에 업은 검객이고, 오른쪽으로 나아가며 몰려드는 적을 칼로 처리합니다. 베는 공격과 막는 동작이 각각 버튼에 배정되어 있고, 두 버튼을 함께 누르면 점프합니다.
베고 막는 액션
이 게임의 기본은 공격과 방어의 교대입니다. 무작정 칼을 휘두르면 상대의 공격에 그대로 맞고, 막기만 하면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적이 들어오는 순간 막고, 그 직후 반격하는 흐름을 익히는 것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입니다.
배경에 놓인 석상 같은 것들을 부수면 강화 요소가 나옵니다. 그중 핵심이 유모차입니다. 유모차를 가진 상태에서 방어 버튼을 누르면 앞으로 화력을 쏟아내고, 이것으로 정면의 적을 한꺼번에 밀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상태가 무한정 유지되지는 않으니 아껴 쓸 자리를 골라야 합니다.
칼로 하나씩 상대하는 구간과 유모차로 쓸어버리는 구간이 번갈아 나오는 것이 이 게임의 리듬입니다. 화력이 있을 때는 앞으로 밀고, 없을 때는 자리를 잡고 하나씩 처리하는 식으로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지점
첫 번째는 앞으로만 가는 것입니다. 적이 뒤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계속 전진하면 앞뒤로 둘러싸입니다. 벽이나 지형을 등지고 서서 한쪽만 상대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이런 옆으로 가는 액션에서 오래 사는 기본입니다.
두 번째는 방어를 안 쓰는 것입니다. 액션 게임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공격으로 밀어붙이려 하는데, 이 게임은 막기를 쓰지 않으면 체력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적이 칼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 보이면 우선 막고, 그 뒤에 때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세 번째는 점프 조작입니다. 두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 뛰기 때문에, 급할 때 손이 꼬여 공격이나 방어만 나가는 일이 흔합니다. 뛰어야 할 자리를 미리 알고 있어야 하고, 급하게 뛰려 하기보다는 애초에 뛸 필요가 없는 위치를 잡는 편이 낫습니다.
원작과 게임 사이
원작 만화는 아이를 데리고 복수의 길을 떠나는 검객의 이야기로, 일본에서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널리 알려진 작품입니다. 무겁고 처절한 분위기가 특징인데, 게임은 그 무게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액션 게임으로서 성립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미지가 계속 나오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잘 만든 시대극 액션으로 보입니다. 이런 원작 게임화는 그 시절 일본 오락실에서 흔한 방식이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이야기를 쓰면 기계 앞에 사람을 세우기가 훨씬 쉬웠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만 있던 기계
이 게임은 일본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 원작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서는 소재의 힘이 통하지 않았고, 시대극이라는 배경도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남아 있는 기판 수가 적어 수집가 사이에서 희귀한 물건으로 꼽힙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같은 시기 국내에는 옆으로 가며 적을 때려눕히는 다른 게임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이 작품까지 들어올 여지는 크지 않았습니다.
지금 해보면 같은 시기 다른 액션 게임들과 감각이 꽤 다릅니다. 주먹으로 때리는 게임들과 달리 칼의 사거리와 막기의 타이밍으로 돌아가고, 유모차를 손에 넣는 순간의 통쾌함이 확실합니다. 이름은 낯설어도 몇 판 해보면 왜 만들어졌는지 납득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