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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티드 메탈 2

트위스티드 메탈 2 (Twisted Metal 2) · 1996 ·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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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탑을 무너뜨리는 게임

무대 하나가 파리입니다. 그런데 에펠탑을 계속 때리면 실제로 무너져서 다리처럼 눕습니다. 그 위로 차를 몰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건물 옥상 사이를 뛰어다니고, 모스크바에서는 눈 덮인 광장을 달립니다. 무대가 그냥 배경이 아니라 부수고 이용하는 대상이라는 걸 이 게임이 확실히 보여 줬습니다.

그 게임이 트위스티드 메탈 2(Twisted Metal 2)입니다. 1996년에 나온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고, 이 계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트위스티드 메탈 2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6)

무엇이 좋아졌나

1편에서 로스앤젤레스 안에만 있던 무대가 세계 각지로 흩어졌습니다. 파리, 뉴욕, 모스크바, 홍콩, 아마존, 그리고 하늘 위 비행장까지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각 무대마다 숨겨진 길과 부술 수 있는 구조물이 있어서, 익힐수록 유리해집니다.

조작에도 큰 것이 붙었습니다.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차가 점프하고, 옆으로 미끄러지고, 뒤에 지뢰를 흘립니다. 이 동작들을 익히면 무기만 쏘던 게임이 훨씬 입체적으로 바뀝니다. 미사일을 점프로 피하고 착지하면서 반격하는 식의 움직임이 가능해집니다.

트위스티드 메탈 2 액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6)

차와 사람

스위트 투스는 여전히 간판입니다. 여기에 마차를 개조한 차, 미니밴, 굴착기, 그리고 얼음과 불을 다루는 특이한 차들이 붙었습니다. 차마다 고유 무기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서 고르는 재미가 큽니다.

결말도 여전히 비틀려 있습니다. 우승하면 캘립소가 소원을 들어주는데, 늘 요청한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짧은 그림과 나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이 결말들은 이 시리즈 특유의 어두운 유머를 잘 보여 줍니다.

둘이 하는 재미

화면을 나눠 둘이 붙는 모드가 이 작품에서 특히 인기 있었습니다. 무대가 넓고 지형지물이 많아서, 숨어서 기다렸다가 튀어나오는 심리전이 됩니다. 무기 배치를 외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크게 나서, 같은 무대를 계속 돌면서 실력이 붙는 재미가 있습니다.

혼자 할 때도 여러 명의 적이 동시에 달려들기 때문에, 한 명씩 끌어내 정리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가운데로 뛰어들면 사방에서 미사일이 날아옵니다.

남은 자리

이후 시리즈가 여러 편 더 나왔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이 2편을 최고로 꼽습니다. 무대 설계와 조작, 캐릭터의 균형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

지금 잡아 보면 폴리곤이 성기고 화면이 거칠지만, 무기를 줍고 지형을 이용해 상대를 몰아붙이는 뼈대는 지금 나오는 차량 대전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장르의 기준을 세운 작품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