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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로우 1.6.9

포켓몬스터 로우 1.6.9 (Pokemon Rowe 1 6 9 2) · 2004 · Game Freak (팬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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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다듬어진 판입니다

팬이 만드는 개조판에는 완성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내놓고 나서도 균형이 어색한 곳을 고치고, 빠진 요소를 채우고, 오류를 잡으며 판을 거듭합니다. 포켓몬 로우도 그렇게 오래 손질되어 온 작품이고, 이 1.6.9 버전은 그 손질이 상당히 쌓인 시점의 판입니다.

이런 게임을 즐길 때는 버전 번호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이름이라도 판마다 잡히는 포켓몬이나 상대 편성이 조금씩 다르고, 공략을 찾아볼 때도 어느 판 이야기인지가 중요해집니다.

포켓몬 로우 1.6.9 RPG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포켓몬 로우(Pokemon Rowe)는 게임보이 어드밴스용 포켓몬 에메랄드를 바탕으로 만든 팬 제작 개조판입니다. 호연 지방을 무대로 삼되 지도와 이야기, 등장 포켓몬을 폭넓게 다시 짜 넣어 원작과는 다른 모험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조작과 규칙은 시리즈 그대로입니다. 첫 포켓몬을 고르고 길을 따라 나아가며 팀을 꾸리고, 체육관을 돌파해 나갑니다. 전투는 턴제이며 타입 상성이 핵심입니다. 새로 배울 것이 없으니 포켓몬을 해 본 사람은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한 줄을 따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초반을 지나면 여러 방향이 열리고, 어느 쪽부터 공략할지 플레이어가 정합니다.

넓어진 도감과 팀 구성

원작 에메랄드에서 잡을 수 있는 포켓몬은 호연 도감 안으로 제한됩니다. 이 개조판은 그 폭을 크게 넓혀서 여러 세대의 포켓몬을 한 판에서 만날 수 있게 했습니다. 초반 풀숲에서부터 예상 못 한 이름이 튀어나옵니다.

선택지가 늘어난 만큼 팀을 짜는 재미도 커집니다. 좋아하는 포켓몬을 데려가도 되고, 타입 구멍을 촘촘히 메우는 실전 편성으로 가도 됩니다. 진행 방향에 따라 초반에 손에 들어오는 포켓몬이 달라지므로, 어느 길을 먼저 갔느냐가 팀 색깔을 정하기도 합니다.

다만 상대도 만만치 않게 짜여 있습니다. 한 마리만 집중해서 키우는 방식보다는 여섯 마리를 고르게 올려 두고 상황에 따라 교체하는 쪽이 훨씬 편합니다.

개조판을 고르는 눈

포켓몬 개조판은 수가 워낙 많아서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중에서 오래 살아남는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원작의 손맛을 해치지 않으면서, 원작이 아쉬웠던 지점 하나를 분명하게 고쳐 놓았다는 점입니다.

로우가 고른 지점은 '자유도'입니다. 시리즈가 늘 정해 준 순서대로만 가야 했던 답답함을 풀어 놓았고, 그 대신 스스로 판단할 몫을 늘렸습니다. 그 방향이 마음에 든다면 오래 붙잡고 있을 만한 물건입니다.

본편을 여러 번 깨서 더 볼 것이 없다고 느낀 사람에게 특히 어울립니다. 아는 지도 위에서 모르는 길을 걷는 경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