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터 기라티나
포켓몬스터 Pt 기라티나 (Pocket Monsters Pt Giratina Korea) · 2009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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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방인데 완전히 달라 보입니다
다이아몬드와 펄에서 보던 신오 지방이 이 작품에서는 훨씬 춥고 어둡습니다. 산길에는 눈보라가 몰아치고 하늘 색이 달라졌으며, 마을마다 깔린 공기가 무겁습니다. 개선판이라고 하면 보통 편의 기능 정도를 손보는데, 이쪽은 지방 전체의 인상부터 다시 칠했습니다. 앞선 작품을 해 본 사람일수록 첫 화면부터 달라진 것을 알아챕니다.
포켓몬스터 플라티나(Pocket Monsters Platinum)는 신오 지방을 무대로 한 다이아몬드·펄의 개선판입니다. 첫 파트너를 받아 여덟 체육관의 배지를 모으고 사천왕과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뼈대는 같지만, 이야기 전개와 등장 포켓몬 구성, 추가 지역까지 폭넓게 손봤습니다. 국내에도 한국어판이 정식 발매됐습니다.
뒤틀린 세계
새로 열린 곳은 파계라 불리는 뒤틀린 공간입니다. 중력과 방향이 어긋나 있어 발판이 허공에 떠 있고, 벽처럼 보이던 면 위를 걸어가게 됩니다. 이 공간을 지배하는 전설의 포켓몬이 표지에 오르며 이야기의 중심에 놓입니다.
악당 조직 갤럭시단의 계획도 여기에 이어집니다. 두목이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포켓몬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가 뒤틀린 세계를 불러내는 결과로 이어지고, 최종 국면이 앞선 작품보다 훨씬 긴장감 있게 짜였습니다.
첫 파트너와 파티
시작할 때 고르는 것은 풀타입 모부기, 불꽃타입 불꽃숭이, 물타입 팽도리입니다. 개선판이 되면서 본편 도중에 잡을 수 있는 포켓몬 종류가 크게 늘어, 앞선 작품에서는 엔딩 뒤에나 만날 수 있던 것들을 여정 중에 파티에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체육관 관장과 사천왕의 포켓몬 구성도 손봐서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갔습니다. 같은 상대인데도 다른 전략이 필요해져서, 앞선 작품을 끝낸 사람도 새로 준비하게 됩니다.
배틀 시설과 지하 탐험
엔딩 뒤에 열리는 배틀 프런티어가 이 작품의 큰 볼거리입니다. 여러 시설이 각각 다른 규칙으로 도전을 걸어오는데, 빌려 온 포켓몬으로 싸우는 곳이나 특정 조건을 지켜야 하는 곳처럼 규칙이 제각각이라 평소 쓰던 파티가 통하지 않습니다.
무선 통신을 쓰는 지하 탐험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지하에 자기만의 비밀 기지를 만들고 화석과 보석을 캐고, 친구의 기지를 찾아다니며 겨루는 놀이가 이어집니다. 도구를 나누고 함정을 놓는 소소한 장난까지 포함해 오래 붙잡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개선판이 도달한 자리
플라티나는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개선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준 작품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야기의 빈 곳을 메우고, 파티 구성의 폭을 넓히고, 지방의 인상까지 새로 칠했습니다.
그래서 신오 지방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대체로 이 판이 권장됐습니다. 앞선 두 작품에서 아쉬웠던 진행 속도와 포켓몬 다양성 문제가 대부분 해결돼 있어서, 지금 다시 해 봐도 답답한 구석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