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스 디아블로
디아블로 (Diablo) · 1998 · Electron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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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한 층씩
작은 마을의 성당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한 층 내려갈 때마다 어둠은 짙어지고, 적은 더 험해집니다. 열여섯 층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알면서도, 한 층만 더 내려가 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계단을 찾게 됩니다.
층 구조가 들어갈 때마다 새로 짜인다는 점이 이 게임을 오래 붙들게 만들었습니다. 어제 지나온 길이 오늘은 다른 모양이니, 지도를 외우는 대신 매번 새로 더듬어 나가야 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플스 디아블로(Diablo)는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던전을 탐험하며 적을 물리치는 액션 역할 놀이 게임입니다. 전사, 도적, 마법사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하고, 적을 잡아 경험치와 장비를 모으며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전사는 갑옷을 두껍게 입고 근접전으로 버팁니다. 도적은 활을 쏘며 거리를 두고, 함정 해제에 능합니다. 마법사는 몸이 약하지만 마법 하나로 무리를 정리합니다. 어느 쪽을 고르느냐에 따라 같은 층도 완전히 다르게 흘러갑니다.
장비에는 등급이 있습니다. 평범한 것, 마법이 걸린 것, 고유한 이름이 붙은 것으로 나뉘고, 같은 종류의 검이라도 붙은 속성에 따라 값어치가 크게 달라집니다. 좋은 물건을 노리고 같은 층을 다시 도는 재미가 여기서 나옵니다.
마을과 사람들
지상의 트리스트람에는 몇 사람이 남아 있습니다. 무기를 파는 대장장이, 물약과 잡화를 파는 상인, 마법 물품을 다루는 마녀,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인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하고, 감정되지 않은 물건의 정체를 확인합니다. 던전에서 무거운 짐을 잔뜩 짊어지고 마을로 올라와 정리하는 과정 자체가 이 게임의 리듬입니다.
곳곳에서 받는 의뢰도 있습니다. 특정 층의 이름 있는 적을 처치하거나 물건을 찾아오는 일인데, 보상으로 좋은 장비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 챙길 값어치가 있습니다.
층을 내려가는 요령
무작정 뛰어들면 사방에서 둘러싸입니다. 특히 좁은 방에 여럿이 몰려 있을 때는 문 앞으로 물러나 한 마리씩 나오게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통로에서 싸우면 동시에 상대할 적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체력 물약은 아끼지 말고 넉넉히 사 두시길 권합니다. 마을로 돌아가는 두루마리도 몇 장 챙겨 두면, 위험할 때 빠져나오고 짐도 정리할 수 있어 한 번의 탐험이 훨씬 길어집니다.
마법사를 고르셨다면 마나 관리가 전부입니다. 마나가 바닥나면 아무것도 못 하니, 약한 적에게는 지팡이 공격을 쓰고 위험한 무리에만 마법을 쓰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플레이스테이션판의 특징
원래 마우스로 조작하던 게임인데, 패드에 맞춰 커서 이동과 공격을 다시 짰습니다. 손에 익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층을 파고 내려가는 맛이 있습니다.
둘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도 마련되어 있어, 서로 다른 직업을 골라 보완하며 내려가면 훨씬 수월합니다.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와 성당의 음악이 잘 어울려, 지금 해도 몰입이 잘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