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게임보이판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Heroes of Might and Magic USA En Fr de) · 2000 · 3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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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들어온 전략 게임
PC에서 마우스로 몇 시간씩 붙잡고 하던 턴제 전략 게임을, 게임보이 컬러 화면에 넣겠다는 시도였습니다. 결과가 놀라운 건 실제로 굴러간다는 점입니다. 영웅을 움직여 자원을 줍고, 성에서 병력을 뽑고, 적 영웅과 마주치면 전투 화면으로 넘어가 부대를 하나씩 움직이는 흐름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게임보이판(Heroes of Might and Magic)은 게임보이 컬러로 나온 턴제 전략 게임입니다. PC 시리즈의 규칙을 휴대용에 맞게 줄여 옮겼고, 지도를 탐험하는 부분과 부대를 지휘하는 전투 부분이 번갈아 나오는 구성입니다.
영웅과 병력
플레이어가 직접 싸우는 게 아니라 영웅이 부대를 데리고 다닙니다. 영웅에게는 공격력, 방어력, 마력 같은 능력치가 있고 레벨이 오르면서 성장합니다. 같은 부대라도 어떤 영웅이 이끄느냐에 따라 실제 위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영웅 육성이 전략의 절반입니다.
병력은 성에서 뽑습니다. 성의 종류에 따라 나오는 병종이 다르고, 병종마다 이동력과 사거리, 특수 능력이 있습니다. 궁수처럼 원거리에서 때리는 부대는 적이 붙기 전에 화력을 쏟아야 하고, 느리고 단단한 부대는 앞에 세워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자원과 성장
지도 위에는 광산과 자원 더미가 흩어져 있습니다. 광산을 점령하면 매 턴 자원이 들어오고, 그 자원으로 성에 건물을 올려 더 강한 병종을 해금합니다. 초반에 어느 광산을 먼저 먹느냐가 중반 이후 병력 수준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싸우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는 시간이 깁니다. 지도의 안개를 걷으며 상자와 유물을 줍고, 중립 몬스터가 지키는 길목을 뚫을지 돌아갈지 판단하는 과정이 매 턴 반복됩니다. 무리해서 뚫었다가 병력을 잃으면 그 손해가 몇 턴씩 갑니다.
휴대용에 맞춘 축소
PC판에 비하면 성 종류도 병종도 마법도 줄었고, 지도 크기도 작습니다. 하지만 핵심 재미인 자원 확보와 병력 조합, 전투 시 배치 판단은 살아 있어서 전략 게임으로서 성립합니다.
한 턴이 짧게 끊기는 구조라 휴대용과 궁합이 좋습니다. 잠깐 켜서 몇 턴 돌리고 저장했다가 나중에 이어 하기에 알맞고, 대신 한 판을 끝까지 가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화면이 작아 정보를 여러 번 나눠 봐야 하는 답답함은 있지만, 이 장르가 휴대용에서 이만큼 굴러간 사례 자체가 흔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