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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반

코스모 폴리스 갈리반 (Cosmo Police Galivan 12 26 1985) · 1985 · Nichibut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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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복을 입고 싸운다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는 강화복을 소재로 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여럿 나왔습니다. 사람이 갑옷 같은 것을 입고 힘을 얻는다는 설정은 로봇물과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의 중간쯤에 놓여 있어서, 그 무렵 특히 자주 쓰였습니다.

코스모 폴리스 갈리반(Cosmo Police Galivan)은 그런 색을 지닌 오락실 액션입니다. 니치부츠가 1985년에 내놓았고, 사람이 걸어 다니며 싸우되 그 모습이 평범한 사람은 아닌 구성입니다.

갈리반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5)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옆에서 본 화면에서 걷고 뛰고 공격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앞을 막는 것을 처리하고, 지형을 넘어가고, 구간이 끝나면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이 시기 액션 게임은 화면 구성이 곧 난이도를 만듭니다. 지형이 어떻게 놓여 있고 적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따라 지나갈 수 있는 자리가 정해지므로,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진행의 대부분입니다.

무기나 능력을 얻어 강해지는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강화복이라는 설정과 맞물려서, 처음에는 버겁던 구간이 무언가를 얻은 뒤에는 수월해지는 식으로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동전 하나로 얼마나 멀리 가느냐가 관건인 구조입니다. 이 시기 오락실 기판이 대부분 그랬듯 실수 한 번이 크고,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금방 끝납니다.

걸어 다니는 액션이지만 화면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는 않습니다. 위아래로 이어지는 구간이 섞여 있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살피며 움직여야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갈리반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5)

나아가는 요령

서두르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계속 걸어가면 화면에 들어오자마자 적과 부딪힙니다. 새로운 구간에 들어설 때는 잠시 멈춰 무엇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뛰기는 필요할 때만 씁니다. 뛰어오른 동안에는 방향을 크게 바꾸기 어려워서, 착지 자리에 적이 있으면 그대로 맞습니다.

같은 구간을 여러 번 지나다 보면 적이 나오는 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때부터는 미리 자세를 잡고 기다릴 수 있어서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얻은 것을 언제 쓸지도 판단해야 합니다. 아껴 두다 쓰지 못하는 것보다 필요한 구간에서 확실히 쓰는 편이 낫습니다.

니치부츠라는 회사

니치부츠는 1970년대부터 오락실 기판을 만들어 온 일본 회사입니다. 초기 슈팅부터 여러 장르를 다뤘고,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내놓았습니다.

1985년은 오락실이 한창 붐비던 때였습니다. 새 기판이 계속 들어왔고, 회사마다 다른 소재로 눈길을 끌려 했습니다. 강화복이라는 소재는 그중에서도 당시 유행을 잘 반영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후 가정용 기기로도 옮겨졌고, 같은 세계관을 쓴 후속 작품도 나왔습니다.

국내 오락실에도 니치부츠의 기판이 여럿 들어와 있었습니다. 회사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도, 화면을 보면 기억나는 게임이 하나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해 본다면

규칙이 단순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기 오락실 기판 특유의 난이도가 있어서, 처음에는 얼마 못 가고 끝나는 일이 반복됩니다.

화면과 설정에서 그 시절 일본 대중문화의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강화복을 입은 주인공이 걸어 다니며 싸운다는 구성은 지금 봐도 나름의 멋이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니지만, 1980년대 중반 오락실이 어떤 소재를 다뤘는지 확인해 보기에 좋은 물건입니다.

같은 시기 다른 액션 게임들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액션에 힘을 얻어 강해지는 요소를 붙인 구성은 이후 여러 작품으로 이어지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오래된 기판을 하나씩 꺼내 보는 재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볼 만한 작품입니다. 짧게 몇 판 붙잡아도 그 시절의 손맛은 그대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