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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이 닌자거북이 3편

닌자 거북이 III: 래디컬 레스큐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Iii Radical Rescue USA) · 1993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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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만 가던 거북이가 길을 잃다

앞선 두 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고 나가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세 번째 작품은 문을 열자마자 위아래로 갈라지는 통로가 나옵니다. 스테이지 개념이 사라지고, 하나로 이어진 넓은 지도를 스스로 돌아다니며 길을 찾는 구조로 바뀐 것입니다.

당시 이런 방식을 쓴 게임이 드물지는 않았지만, 닌자 거북이가 이렇게 나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켜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한참 헤매게 되고, 그러다 막다른 벽 뒤로 길이 이어져 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부터 게임의 진짜 모습이 보입니다.

게임보이 닌자거북이 3편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1993)

형제를 구하며 넓혀 가는 지도

게임보이 닌자거북이 3편(Teenage Mutant Ninja Turtles III: Radical Rescue)은 붙잡힌 세 형제와 에이프릴을 구하러 나서는 탐색형 액션 게임입니다. 시작할 때 쓸 수 있는 거북이는 미켈란젤로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지도 어딘가에 갇혀 있습니다.

형제를 하나씩 구할 때마다 새로운 능력이 열립니다. 라파엘은 좁은 틈으로 굴러 들어가고, 도나텔로는 봉으로 매달려 이동하고, 레오나르도는 특정 지형을 넘어갑니다. 미켈란젤로는 쌍절곤으로 활공합니다. 아까 지나가지 못했던 곳이 새 능력 하나로 뚫리는 구조라, 지도를 다시 훑는 일 자체가 진행이 됩니다.

이 방식은 능력을 얻어 되돌아가는 탐색형 게임의 문법을 그대로 따릅니다. 어디에 뭘 못 하고 지나쳤는지 기억해 두는 사람이 빨리 나아갑니다.

게임보이 닌자거북이 3편 액션 게임 화면 2 - 게임보이 (1993)

막히면 벽을 의심한다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은 길이 없어 보이는 곳입니다. 실제로는 부술 수 있는 블록이거나, 특정 거북이만 통과하는 좁은 틈이거나, 천장에 매달려야 넘어가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진행이 안 되면 새 능력을 얻은 뒤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는 게 정석입니다.

적을 다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체력은 한정돼 있고 회복 수단이 넉넉하지 않아서, 굳이 싸우지 않고 지나가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보스는 스테이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대체로 붙잡힌 형제 앞을 지키고 있어서 이 녀석을 넘어야 새 능력이 손에 들어옵니다.

암호를 적어 두면 나중에 이어서 할 수 있어, 한 번에 끝내지 않아도 됩니다.

시리즈에서 가장 다른 한 편

게임보이 닌자 거북이 세 편 중 이 작품이 가장 이질적이고, 동시에 가장 오래 붙들게 됩니다. 앞의 두 편이 한 시간이면 끝나는 액션이었다면, 이쪽은 지도를 익히고 능력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캐릭터 게임에 이 정도 구조를 넣은 것 자체가 당시로서는 공을 들인 결과입니다. 네 형제의 능력이 각각 뚜렷하게 달라서 교체가 형식적이지 않고, 화면 전환도 매끄럽습니다. 앞선 두 편에서 아쉬웠던 짧은 분량을 확실히 해결한 마무리작으로, 지금 다시 해 봐도 구조가 촘촘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