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1975
남 1975 (Nam 1975 Ngm 001 Ngh 001) · 1990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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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지오가 처음 켜지던 날
네오지오 카트리지에 붙은 번호가 001번인 게임이 이 작품입니다. 즉 SNK 가 새 기계를 오락실에 내놓으면서 맨 앞에 세운 얼굴이었습니다. 1990년, 시커먼 4구 기계 앞에 사람들이 몰려 처음 본 게임이 대개 이것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화면이 화려했습니다. 정글이 겹겹이 흘러가고, 화면 안쪽에서 헬리콥터가 다가오며, 폭발이 크게 터졌습니다. 게다가 스테이지 사이사이에 사람 얼굴이 크게 나오는 연출까지 들어가 있어서, 기존 오락실 게임과 급이 다르다는 인상을 확실히 남겼습니다.
조준선을 끌고 다니는 슈팅
남 1975(NAM-1975)는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삼은 건 슈팅 게임입니다. 화면 아래쪽에 있는 주인공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화면 안쪽 깊은 곳에서 몰려오는 적들을 쏩니다. 시점이 뒤에서 앞을 보는 구도라 적이 원근감을 갖고 커지며 다가옵니다.
핵심은 조준입니다. 버튼을 누른 채 손잡이를 움직이면 캐릭터는 제자리에 서고 조준선만 이동합니다. 반대로 그냥 움직이면 몸이 이동합니다. 이 둘을 나눠 써서 총알을 피하면서 동시에 원하는 지점을 겨눠야 합니다. 처음에는 헷갈리지만 익숙해지면 몸으로 피하고 손으로 겨누는 감각이 붙습니다.
수류탄과 특수 무기
기본 총 외에 수류탄이 있습니다. 화면 안쪽 넓은 범위를 한 번에 정리할 때 쓰고, 벽 뒤에 숨은 적이나 포대처럼 총으로 처리하기 번거로운 목표에 유용합니다. 개수가 제한되어 있어 아무 데나 쓰기는 어렵습니다.
스테이지 도중에는 무기 아이템이 나옵니다. 연사가 빨라지거나 관통력이 붙는 식으로 화력이 올라가는데, 한 대 맞으면 잃기 때문에 강한 무기를 든 상태에서는 더 조심하게 됩니다. 2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해서 둘이 좌우를 나눠 맡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보스전과 인질 구출
스테이지 끝에는 거대한 전차, 무장 헬기, 장갑열차 같은 보스가 나옵니다. 약점 부위가 정해져 있어서 그 지점을 집중해서 노려야 하고, 그동안 쏟아지는 탄을 좌우 이동으로 피해야 합니다. 화면을 크게 쓰는 보스가 많아 첫 등장 때 인상이 강합니다.
중간에 붙잡힌 인질을 구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인질을 쏘면 안 되기 때문에 조준을 세심하게 해야 하고, 이 부분에서 앞서 익힌 조준 고정 조작이 제대로 쓰입니다. 게임 전체가 이 조작 하나를 중심으로 짜여 있어서, 그 감각만 잡으면 끝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네오지오 역사의 출발점
이후 SNK 는 메탈슬러그,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대표작을 내놓지만, 그 모든 것이 시작된 자리에 이 게임이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스테이지 수가 많지 않고 구성도 단순한 편이지만, 조준과 이동을 분리한 조작만큼은 여전히 독특합니다.
한 판을 끝까지 밀고 갈 만한 분량이라 처음 접해도 부담이 없습니다. 네오지오라는 이름이 어디서 시작했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잡아 볼 만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