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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

니모 (Nemo 90 11 30 Etc) · 1990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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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시작되는 모험

주인공은 잠옷 차림의 소년입니다. 밤에 잠이 들면 꿈나라로 넘어가고, 거기서부터 게임이 시작됩니다. 무대는 하나같이 꿈에서나 볼 법한 곳들이라 숲과 장난감 더미, 얼음으로 뒤덮인 땅 같은 배경이 동화책 삽화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오락실 화면에서 이런 색을 보는 일이 흔하지 않았습니다.

니모(Nemo)는 이 소년을 조종해 꿈나라를 가로지르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점프로 발판을 오가고 앞을 막는 것들을 치우며 스테이지 끝으로 나아가고, 각 구역에는 그 무대에 어울리는 보스가 기다립니다.

니모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동화 같은 화면

이 게임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그림입니다. 배경이 밝고 색이 많으며, 등장하는 생물들도 무섭기보다 귀엽게 생겼습니다. 어둡고 강한 그림이 가득하던 그 시기 오락실에서 확실히 다른 자리에 있었습니다.

바탕이 되는 이야기는 잠자는 사이 꿈나라로 떠나는 소년의 모험담입니다. 오래된 신문 만화에서 시작해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그 세계를 오락실 화면으로 옮겨 놓은 것이 이 작품입니다.

니모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보기보다 만만치 않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어린이용 같지만 실제 난이도는 상당합니다. 발판 사이 간격이 인색하고 아래로 떨어지면 그대로 한 목숨입니다. 적의 배치도 지나가는 길목에 딱 맞게 놓여 있어서, 처음 가는 구간은 대체로 한 번 당하고 나서 외우게 됩니다.

보스도 패턴이 뚜렷한 대신 여유가 적습니다. 공격과 공격 사이의 틈이 짧아 한두 번의 실수로 체력이 다 빠지므로, 무작정 붙기보다 한 바퀴의 패턴을 끝까지 보고 나서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캡콤 캐릭터 액션의 시기

이 무렵 캡콤은 캐릭터를 앞세운 횡스크롤 액션을 여러 편 내놓고 있었고, 이 작품도 그 흐름 위에 있습니다. 큼직한 캐릭터와 부드러운 동작,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배경 연출이 당시 기판의 성능을 잘 보여 줍니다.

두 사람이 번갈아 도전할 수 있고 한 구역씩 짧게 끊겨 다시 붙기 부담이 없습니다. 화면만 보고 지나치기 아까운, 오락실에서 흔치 않았던 결의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