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대항해시대 (Uncharted Waters USA) · 1991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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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빈칸을 채워 나가는 게임
이 게임을 시작하면 손에 쥔 것이라고는 작은 배 한 척과 얼마 안 되는 돈뿐입니다. 항구를 떠나 바다로 나가면 화면은 온통 파랗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 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항로를 잘못 잡으면 식량과 물이 떨어져 선원들이 하나둘 쓰러집니다.
그런 상태로 며칠을 떠돌다 처음 보는 항구에 닿았을 때의 안도감이, 이 게임이 주는 가장 큰 감정입니다. 새 항구에 들어서면 그곳에서만 나는 물건이 있고, 다음에 갈 곳에 대한 소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세계 지도가 조금씩 채워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대항해시대(Uncharted Waters)는 16세기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항해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포르투갈의 젊은 항해사가 되어 배를 몰고 세계의 바다로 나갑니다.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셋입니다. 항구 사이를 오가며 싼 곳에서 사고 비싼 곳에서 파는 교역, 아직 알려지지 않은 땅을 찾아내는 탐험, 그리고 바다에서 마주친 상대와 벌이는 해전입니다.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는 플레이어가 정하며, 그에 따라 진행 방식이 꽤 달라집니다.
교역이라는 뼈대
돈을 버는 가장 확실한 길은 교역입니다. 각 항구에는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특산품이 있고, 멀리 떨어진 항구일수록 값이 크게 벌어집니다. 향신료나 직물처럼 부피가 작고 값이 나가는 물건을 가득 싣고 먼 항로를 도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한 항구에서 같은 물건을 계속 사고팔면 시세가 무너집니다. 값을 회복시키려면 다른 항로를 도는 동안 시간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항로를 두세 개 만들어 돌려 가며 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돈이 모이면 배를 더 큰 것으로 바꾸고 선단을 늘려, 한 번에 실어 나르는 양을 키워 갑니다.
바다 위의 위험
항해는 늘 위험을 안고 갑니다. 폭풍을 만나면 배가 상하고 화물을 잃습니다. 식량이나 물을 잘못 계산하면 선원이 병들고, 심하면 배를 몰 사람이 모자라 움직이지 못합니다. 출항 전에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어림해 보급을 채우는 습관이 살아남는 요령입니다.
해적이나 적국의 함대를 만나면 해전이 벌어집니다. 전투는 배들이 격자 위를 움직이며 대포를 쏘고, 가까이 붙어 백병전을 거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람의 방향이 배의 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바람을 등지고 접근하는 위치 싸움이 승부의 절반입니다. 이길 자신이 없으면 도망치는 것도 정당한 선택입니다.
자유롭게 흘러가는 이야기
큰 목표는 있지만 그리로 가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상인처럼 돈만 모아도 되고, 미지의 항로를 찾아 이름을 남겨도 되고, 함대를 키워 바다를 휘어잡아도 됩니다. 세계를 한 바퀴 도는 항로를 스스로 개척했을 때의 성취감이 특히 큽니다.
한 번 앉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다음 항구까지만, 이 물건만 팔고, 하다 보면 어느새 지도의 절반이 채워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