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둘리 마스터시스템판

아기공룡 둘리 (Dinosaur Dooley the Korea Unl) · 1991 · Daou Infosys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둘리가 게임이 되던 시절

아기공룡 둘리는 만화와 텔레비전으로 온 나라 아이들이 알던 캐릭터였습니다. 얼음에 갇혀 떠내려온 초록색 공룡, 초능력, 고길동 아저씨의 고함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 캐릭터가 게임으로 나온다는 것은 당시로서 꽤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만들어져 8비트 가정용 기기로 나왔습니다. 해외 게임을 들여와 즐기는 게 당연하던 시절에, 우리 만화 주인공이 화면 안에서 움직인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둘리 마스터시스템판 슈팅 게임 화면 1 - 마스터 시스템 (1991)

어떤 게임인가

둘리 마스터시스템판(The Dinosaur Dooley)은 둘리를 조작해 화면 속 적을 상대하며 진행하는 슈팅 액션 게임입니다. 원작에 나오는 인물과 소재를 가져와 스테이지를 꾸미고, 둘리의 초능력을 공격 수단으로 삼습니다.

조작은 단순합니다. 방향키로 움직이고 버튼으로 공격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8비트 기기의 능력 안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 화면 구성이 소박하지만, 원작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게 도트를 찍어 놓은 점이 눈길을 끕니다.

둘리 마스터시스템판 슈팅 게임 화면 2 - 마스터 시스템 (1991)

익숙한 얼굴들

원작을 알고 있으면 반가운 요소가 곳곳에 있습니다. 둘리 주변 인물들이 화면에 등장하고, 만화에서 봤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배경이 나옵니다. 캐릭터 게임의 기본은 결국 아는 얼굴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인데, 그 점은 충실히 챙겼습니다.

둘리의 초능력이 공격으로 구현된 것도 원작에 충실한 선택입니다. 만화에서 화가 나면 뿜어내던 그 힘을 게임에서 직접 쓰게 되니, 어릴 때 이 게임을 잡았던 사람들은 그 부분을 특히 기억합니다.

국산 게임의 한 조각

이 시기 국내 게임 제작사들은 규모도 작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외 대작과 비교하면 완성도에서 차이가 납니다. 스테이지 수나 연출이 단출하고, 조작감도 다듬어지지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작품들이 남아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캐릭터를 우리가 게임으로 만들어 보려던 시도의 기록이고, 지금은 구하기도 어려운 자료가 되었습니다. 당시 이 카트리지를 손에 넣었던 사람이라면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그때가 떠오를 겁니다.

지금 해 보면 짧고 투박하지만, 둘리가 화면에서 움직인다는 그 사실 하나로 충분히 볼 만한 구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