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뉴켐 타임 투 킬
듀크 뉴켐 타임 투 킬 (Duke Nukem Time to Kill) · 1998 · GT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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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와 중세와 로마를 오가는 액션
듀크 뉴켐 시리즈는 대체로 현대의 도시를 무대로 삼았습니다. 이 작품은 거기에 시간 여행이라는 장치를 넣었습니다. 주인공이 시대의 문을 지나 서부 개척 시대의 마을, 중세의 성, 고대 로마 같은 곳으로 떨어지고, 그곳에서 외계인들과 싸웁니다.
덕분에 무대의 생김새가 계속 바뀝니다. 총을 든 사내가 중세 성벽 위에서 외계 생물을 처리하는 그림은 지금 봐도 우스꽝스럽고, 그 우스꽝스러움이 이 시리즈의 성격과 잘 맞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듀크 뉴켐 타임 투 킬(Duke Nukem Time to Kill)은 주인공 뒤에 카메라를 붙인 삼인칭 시점의 액션 슈팅입니다. 여러 시대를 무대로 한 장씩 진행하며, 적을 처리하고 길을 막는 장치를 풀어 다음 구역으로 나아갑니다.
한 장의 구성은 총격과 탐색이 반씩입니다. 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고, 열쇠나 스위치를 찾아 잠긴 문을 열어야 합니다. 곳곳에 숨겨진 방이 있어 뒤져 보면 탄약과 회복 아이템, 그리고 시리즈다운 잡동사니가 나옵니다.
시대별 무대
시대가 바뀌면 나오는 적도 배경도 달라집니다. 서부 마을에서는 좁은 골목과 건물 안이 주 무대라 산탄총이 잘 듣고, 넓은 로마의 광장에서는 먼 거리를 다루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중세 성은 위아래로 층이 나뉘어 있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정리하는 요령이 통합니다.
이렇게 무대의 성격이 달라지므로, 무기를 상황에 맞게 바꾸는 판단이 이 게임의 중심에 있습니다. 하나만 계속 쓰면 탄약이 마르고, 정작 필요한 곳에서 빈손이 됩니다.
무기와 전투 요령
권총, 산탄총, 기관총, 폭발물에 더해 시리즈 특유의 별난 무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탄약이 한정되어 있으니, 약한 적은 기본 무기로 처리하고 좋은 무기는 몰려 있는 적과 큰 적에게 아껴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엄폐물을 쓰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이 게임의 적은 꽤 정확하게 쏘기 때문에, 열린 곳에 서서 맞대응하면 금방 체력이 바닥납니다. 벽 뒤에서 한 명씩 끌어내 처리하고, 폭발물은 여럿이 뭉쳤을 때만 쓰는 방식이 안정적입니다.
체력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면 그때부터는 전진을 멈추고 회복 아이템을 찾는 편이 낫습니다. 무리해서 밀고 나가다 죽으면 그 구역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큰 적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지형을 먼저 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둥이나 계단처럼 몸을 가릴 것이 있으면 그 뒤를 돌며 싸우고,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곳이라면 아예 뒤로 물러나 좁은 입구로 유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음 막히는 지점
가장 흔한 것이 길을 잃는 것입니다. 무대가 넓고 비슷하게 생긴 통로가 많아 어디를 지나왔는지 헷갈립니다. 방을 하나 정리할 때마다 그 방의 출구를 세어 두고, 아직 안 가 본 쪽을 기억해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발판 구간입니다. 삼인칭 시점에서 거리 감각을 잡기 어려워, 뛰어넘어야 할 자리에서 자꾸 떨어집니다. 뛰기 전에 카메라를 옆으로 돌려 실제 거리를 눈으로 확인하면 실수가 줄어듭니다.
세 번째는 숨겨진 방을 놓치는 것입니다. 벽처럼 보이는 곳이 열리기도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야 보이는 통로도 있습니다. 탄약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미 지나온 구역을 다시 훑어 볼 때입니다.
시리즈 안에서의 자리
일인칭 총격전으로 이름을 얻은 시리즈가 콘솔로 넘어오면서 삼인칭을 택한 첫 작품입니다. 이후 나온 랜드 오브 더 베이브스가 같은 방식을 이어받아 다듬었으니, 이쪽이 그 원형에 해당합니다.
조작이 요즘 기준으로 뻑뻑하고 카메라도 고분고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시대를 옮겨 다니는 무대 구성은 지금 봐도 아이디어가 좋고, 한 장씩 성격이 달라져 지루해질 틈이 적습니다. 시리즈의 농담과 과장된 연출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면 여전히 붙잡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