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뉴켐 토탈 멜트다운
듀크 뉴켐 토탈 멜트다운 (Duke Nukem Total Meltdown) · 1997 · GT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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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안쪽에도 세계가 있다
1996년에 개인용 컴퓨터에서 듀크 뉴켐 3D가 나왔을 때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무대의 짜임새였습니다. 그때까지 일인칭 총격전의 무대는 대체로 복도와 방의 연속이었는데, 이 게임은 극장과 술집과 지하철역과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 그 안의 물건 대부분을 만질 수 있게 했습니다. 거울에 자기 모습이 비치고,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고, 당구대의 공을 굴릴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긴 것입니다. 옮기면서 새 무대가 추가되었고, 화면 처리도 콘솔에 맞게 손질되었습니다. 컴퓨터가 없던 집에서 이 게임을 처음 만난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듀크 뉴켐 토탈 멜트다운(Duke Nukem Total Meltdown)은 주인공의 눈으로 보는 일인칭 시점에서 무대를 돌아다니며 외계인을 처리하는 총격 게임입니다. 무대마다 열쇠 카드를 찾아 잠긴 문을 열고, 마지막 출구 스위치를 눌러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적을 다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게임의 진행은 늘 열쇠 찾기와 길 찾기입니다. 그래서 총을 잘 쏘는 것만큼이나 무대의 생김새를 읽는 눈이 중요합니다.
무기와 상황 판단
무기 구성이 이 게임의 큰 재미입니다. 권총과 산탄총 같은 기본 무기 외에 유탄 발사기, 얼리는 총, 축소 광선, 그리고 바닥에 붙여 두는 폭탄이 있습니다. 특히 붙여 두는 폭탄은 쓸모가 많습니다. 모퉁이 뒤에 미리 붙여 놓고 적이 지나갈 때 터뜨리는 방식으로 위험한 구간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산탄총은 좁은 실내에서 가장 확실하고, 기관총은 하늘을 나는 적을 상대할 때 편합니다. 유탄은 여럿이 몰려 있을 때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좁은 곳에서 잘못 쏘면 자기가 휘말립니다.
체력 회복은 구급 상자와 여기저기 놓인 음식으로 합니다. 회복 아이템은 발견하는 즉시 먹지 말고, 체력이 실제로 줄었을 때 쓰는 편이 이득입니다. 몇몇은 챙겨 두었다가 나중에 쓸 수도 있습니다.
무대를 읽는 법
이 게임에서 가장 자주 막히는 이유는 열쇠 카드를 못 찾아서입니다. 요령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색이 있는 문을 발견하면 그 색을 기억해 두고 아직 안 가 본 쪽을 먼저 훑는 것입니다. 둘째, 벽에 붙은 균열이나 색이 다른 부분을 쏘아 보는 것입니다. 부서지는 벽 뒤에 길이나 보급품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 게임은 위아래 공간을 적극적으로 씁니다. 천장에 난 구멍, 환풍구, 물속 통로 같은 것들이 자주 나옵니다. 길이 막혔다고 느낄 때는 눈높이만 보지 말고 위와 아래를 살펴야 합니다. 특히 물속은 숨이 있으니 오래 머물면 안 됩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
일인칭 총격전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에는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난이도를 낮춰 시작하고, 한 무대를 여유 있게 돌면서 어떤 물건을 만질 수 있는지 구경하는 것부터 해 보기를 권합니다. 이 게임의 절반은 그 구경거리에 있습니다.
적을 만나면 서서 대응하지 말고 옆으로 움직이며 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하늘을 나는 적은 멈춰 있는 상대를 정확히 맞히므로, 계속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피해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식판으로서
원본과 견주면 화면 처리와 조작감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우스로 겨누던 것을 패드로 하다 보니 조준이 느리고, 무대 몇 곳은 구조가 손질되었습니다. 대신 이 이식판에만 들어간 무대가 추가되어 있어, 원본을 이미 다 돌아 본 사람에게도 새로 볼 것이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 화면은 거칠지만, 무대 안에 사람이 살던 흔적을 심어 놓는 설계는 여전히 배울 점이 있습니다. 이후의 일인칭 총격전들이 무대를 실제 장소처럼 만들기 시작한 흐름의 앞자리에 이 게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