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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두그 GBA 이식판

패미컴 미니 딕 두그 (Famicom Mini Vol 16 Dig Dug J Hyperion) · 2004 · Ninte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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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을 파는 사람

1980년대 초 게임들은 대체로 화면 위를 뛰거나 날았습니다. 딕 두그는 반대로 땅속을 팠습니다. 흙으로 꽉 찬 화면에 주인공이 지나간 자리만 굴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 게임에서는 내가 움직인 흔적이 그대로 지도가 됩니다.

그 지도를 어떻게 그리느냐가 곧 전략입니다. 굴을 아무렇게나 뚫으면 적이 사방에서 몰려오고, 좁게 관리하면 한 방향만 지키면 됩니다. 단순한 화면인데 판단할 것이 많습니다.

딕 두그 GBA 이식판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4)

어떤 게임인가

딕 두그 GBA 이식판(Dig Dug)은 1982년 남코가 만든 아케이드 게임을 패미컴판을 거쳐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작품입니다. 패미컴 미니 시리즈의 하나로, 원작의 화면과 규칙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플레이어는 땅속을 파고 다니며 적을 없앱니다. 무기는 작살입니다. 적에게 작살을 꽂고 펌프질을 계속하면 상대가 풍선처럼 부풀다가 터집니다. 화면 안의 적을 다 처리하면 다음 판으로 넘어갑니다.

두 종류의 적

적은 두 가지입니다. 푸카는 둥글고 고글을 쓴 생물이고, 파이가는 불을 뿜는 용입니다. 파이가는 정면에서 화염을 내뿜기 때문에 일자로 마주 보고 서면 위험합니다. 옆으로 비껴 접근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둘 다 시간이 지나면 흙 속을 유령처럼 통과해 다가옵니다. 굴 안에 숨어 있으면 안전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벽을 뚫고 옵니다. 그래서 한자리에 오래 머무르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바위를 쓰는 법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바위입니다. 흙 속에 박힌 바위 아래를 파면 바위가 떨어지고, 그 아래 있던 적이 깔려 죽습니다. 여러 마리를 한 줄로 유인해 두고 한 번에 떨어뜨리면 점수가 크게 오릅니다.

작살로 하나씩 터뜨리는 것보다 바위 한 방이 훨씬 이득이라,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은 처음부터 바위 밑에 굴을 파 놓고 적을 부르러 갑니다. 잡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잡느냐로 실력이 갈리는 구조입니다.

패미컴 미니로 다시 나오며

패미컴 미니 시리즈는 패미컴 발매 20주년에 맞춰 옛 명작들을 게임보이 어드밴스 카트리지로 되살린 기획이었습니다. 화면 비율과 조작이 원작 그대로여서, 손을 대 고치기보다 그때 그 게임을 그대로 옮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금 해 보면 화면은 소박하지만 규칙이 명확해서 금방 빠져듭니다. 한 판이 짧고 실패해도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잠깐씩 켜기에 아주 좋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