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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

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 (Rage of the Dragons Ngm 264) · 2002 · Ev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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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드래곤에서 출발한 게임

이 작품은 원래 더블 드래곤의 새 격투 게임으로 기획되었다가, 판권 문제로 방향을 틀어 독자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주인공 형제와 비슷한 두 남자, 뒷골목과 폐공장 같은 무대, 거칠고 어두운 도시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계보는 분명합니다.

네오지오가 이미 저물어 가던 2002년에 나왔는데도 그림과 연출이 상당히 공을 들인 편이라, 마지막 시기 네오지오 격투 게임 중에서는 꽤 인상적인 축에 듭니다.

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2)

어떤 게임인가

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Rage of the Dragons)는 두 명을 한 팀으로 골라 교대로 싸우는 태그 대전격투입니다. 체력이 위험해지면 파트너로 바꿔 시간을 벌 수 있고, 교대하는 순간에 공격을 겹쳐 콤보를 이어 붙일 수도 있습니다. 한 명이 쓰러지면 그 팀이 집니다.

조작은 네오지오 격투의 관습을 따릅니다. 커맨드 입력으로 필살기를 쓰고, 게이지를 모아 초필살기를 냅니다. 다만 태그 시스템 덕분에 판을 짜는 방식이 일반 일대일 격투와 다릅니다.

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2002)

태그와 콤보

이 게임에서 태그는 단순한 교대가 아닙니다. 파트너를 부르는 지원 공격이 있고, 그것을 콤보 사이에 끼워 넣어 연결을 길게 늘일 수 있습니다. 잘 다루는 사람의 콤보는 두 캐릭터가 번갈아 두들기는 그림이 됩니다.

또한 특정 조합에는 서로 관계가 설정되어 있어, 함께 쓰면 전용 연출이나 추가 기술이 나옵니다. 아무나 둘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짝을 맞춰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요소 때문에 캐릭터 선택 화면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레이지 오브 더 드래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2002)

캐릭터와 분위기

등장인물은 뒷골목 싸움꾼, 격투기 선수, 갱단 두목 같은 인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몸싸움 위주의 캐릭터가 많아서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묵직하고, 초필살기 연출도 화려하기보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쪽입니다.

무대는 낡은 도시의 골목, 항구, 지하실 같은 곳입니다. 배경에 사람들이 움직이고 조명이 흔들려서 화면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도트 그림이 두툼하고 색이 진해 화면 전체가 무겁게 깔립니다.

늦게 나온 만큼

2002년 네오지오는 이미 새 게임이 드물어진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나중에 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태그 시스템이 잘 굴러가고 콤보 자유도도 높아서, 숨어 있던 수작으로 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제작진의 다른 격투 게임과 계보가 닿아 있어서, 손맛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격투 게임을 여럿 해 본 사람일수록 익숙하게 손이 붙는 종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