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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볼링

리그 볼링 (League Bowling Ngm 019 Ngh 019) · 1990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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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지오 초창기의 볼링

네오지오 기판이 막 나왔을 때 함께 출시된 게임들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격투 게임이 이 기판을 대표하게 된 것은 조금 뒤의 일이고, 초기에는 스포츠와 액션이 고르게 섞여 있었습니다. 리그 볼링은 그 시절에 나온 작품으로, 볼링이라는 소박한 종목을 큼직한 캐릭터와 밝은 색으로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여럿이 둘러앉기에 좋습니다. 자기 차례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서로 대화하며 진행할 수 있고,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마다 다 같이 반응하게 됩니다. 오락실 게임 중에서도 유난히 사람을 모으는 성격의 물건입니다.

리그 볼링 스포츠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어떤 게임인가

리그 볼링(League Bowling)은 SNK가 만든 볼링 게임입니다. 실제 볼링처럼 열 프레임을 굴리고, 넘어뜨린 핀의 수를 더해 점수를 냅니다. 스트라이크와 스페어에 따른 가산점 계산도 실제 규칙을 그대로 따릅니다.

한 번 굴리는 과정은 세 단계입니다. 먼저 서는 위치를 정하고, 다음으로 공을 놓는 방향을 정한 뒤, 마지막으로 회전을 겁니다. 각 단계마다 움직이는 표시를 원하는 지점에서 멈춰야 하는데, 이 세 번의 타이밍이 결과를 전부 결정합니다.

혼자 할 수도 있고 여러 명이 번갈아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재미가 커지는 쪽이고, 점수 계산이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신경 쓸 것도 없습니다.

리그 볼링 스포츠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스트라이크를 내는 요령

볼링 게임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어떻게 해야 스트라이크가 나오느냐입니다. 실제 볼링과 마찬가지로 정중앙을 정통으로 때리면 오히려 핀이 남기 쉽습니다. 살짝 옆으로 들어가서 핀들이 서로 부딪히며 쓰러지도록 만드는 쪽이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회전이 중요합니다. 오른쪽에서 출발해 안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궤도를 만들면, 공이 핀 무리를 비스듬히 파고들면서 연쇄적으로 넘어뜨립니다. 이 궤도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면 스트라이크 빈도가 확연히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회전을 크게 걸다가 공이 도랑에 빠지는 일이 잦습니다. 회전을 조금씩 줄여 가며 자기 기준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 번 자기 궤도를 찾으면 그다음부터는 거의 같은 조작으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리그 볼링 스포츠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0)

스페어 처리가 실력이다

점수를 크게 벌리는 것은 스트라이크지만, 점수를 지키는 것은 스페어입니다. 첫 투구에서 남은 핀이 한쪽 구석에 몰려 있을 때, 그것을 정확히 노려 처리하는 것이 이 게임의 진짜 실력입니다.

특히 양쪽 끝에 하나씩 남는 상황이 어렵습니다. 하나만 겨우 맞히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서 각도를 잘 잡으면 공이 벽을 타고 반대편까지 밀어내는 그림도 나옵니다. 이런 처리를 성공했을 때의 기분이 스트라이크 못지않습니다.

남은 핀의 위치를 보고 서는 자리부터 다시 잡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방향만 틀어서는 좋은 각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여럿이 할 때의 재미

이 게임의 진가는 사람이 여럿일 때 나옵니다. 차례가 돌아가는 동안 서로의 투구를 지켜보게 되고, 누가 앞서고 누가 뒤지는지가 프레임마다 바뀝니다. 마지막 프레임까지 승부가 뒤집히는 일이 잦아서 끝까지 긴장이 유지됩니다.

무엇보다 실력 차이가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잘하는 사람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처음 하는 사람도 운이 따르면 스트라이크가 나옵니다. 이 점 덕분에 누구와 붙어도 게임이 성립합니다.

지금 다시 해 보면

화면은 밝고 캐릭터는 큼직합니다. 공이 굴러가는 동안의 짧은 기다림과 핀이 쓰러지는 소리가 소박하지만 확실한 만족을 줍니다. 요즘 볼링 게임처럼 정교한 물리 계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규칙이 명확해서 무엇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한 게임이 열 프레임이라 길이도 적당합니다. 짧게 한 판 하고 끝낼 수도 있고, 점수를 올려 보겠다고 몇 판씩 이어 갈 수도 있습니다. 스포츠 게임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붙잡아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