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 매트릭스
마스 매트릭스 (Mars Matrix 000412 USA) · 2000 · Tak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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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아이템으로 뒤덮입니다
적을 부수면 작은 아이템이 우수수 쏟아집니다. 그것도 몇 개가 아니라 화면을 노랗게 물들일 만큼 쏟아지고, 그걸 전부 회수하면 점수가 자릿수를 갱신하며 올라갑니다. 이 게임의 첫인상은 탄막이 아니라 점수 아이템의 홍수입니다.
2000년이면 탄막 슈팅이 하나의 장르로 굳어지던 시기입니다. 이 작품은 그 흐름 안에서 회피와 득점을 한 몸으로 묶어 놓은 쪽인데, 살아남는 플레이와 점수를 버는 플레이가 사실상 같은 행동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마스 매트릭스(Mars Matrix)는 소형 전투기를 조종해 화면 가득한 적탄을 피하며 나아가는 세로 스크롤 탄막 슈팅입니다. 화성을 무대로 한 SF 배경 위에서 대량의 적과 거대한 보스를 상대합니다.
조작은 레버와 두 개의 버튼입니다. 하나는 일반 사격이고, 다른 하나가 이 게임의 핵심인 특수 기능입니다. 버튼을 길게 눌러 힘을 모으면 적탄을 흡수해 무효화하고, 그것을 모아 강력한 반격탄으로 되돌려 줍니다.
흡수와 반격
탄을 흡수하는 이 시스템 덕분에, 아무리 촘촘한 탄막이라도 정면 돌파할 여지가 생깁니다. 다만 흡수 중에는 이동이 느려지고 게이지에도 한계가 있어서, 언제 쓰고 언제 참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무작정 누르고 있으면 게이지가 바닥나 가장 위험한 순간에 방어 수단이 사라집니다.
모은 힘을 되돌려 쏘면 화력이 대단해서 보스의 체력을 크게 깎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위험한 자리에 들어가 탄을 많이 흡수할수록 반격도 커지는 구조라, 이 게임은 겁내는 사람보다 파고드는 사람에게 보상을 줍니다.
점수 시스템
적을 가까이서 부술수록, 그리고 한 번에 많이 정리할수록 나오는 아이템이 늘어납니다. 이 아이템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에, 부순 직후 그 자리로 파고들어 회수해야 합니다. 즉 안전한 뒤쪽에 머물면 점수가 거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득점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적에게 바짝 붙는 형태가 됩니다. 흡수로 몸을 지키고, 근접해서 부수고, 쏟아진 아이템을 훑고 다시 빠지는 이 순환이 이 게임의 리듬입니다. 처음에는 살아남는 것만으로 벅차지만, 익숙해지면 점수판이 올라가는 속도 자체가 중독적입니다.
지금 해 보면
국내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만나기는 어려웠습니다. 2000년 무렵이면 이미 오락실 슈팅이 소수의 팬을 위한 장르가 되어 있었고, 이 작품도 그런 사정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슈팅을 좋아한다면 지금이라도 한 번 잡아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탄막을 흡수해 되돌린다는 발상이 명쾌하고, 점수 시스템이 플레이 방식을 자연스럽게 공격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짧게 잡아도 손맛이 확실한 슈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