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징가 Z 오락실판
마징가 Z (Mazinger Z World Ver 940627) · 1994 · Ban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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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주먹을 직접 날립니다
만화에서 보던 그 장면을 직접 조작한다는 게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마징가 Z가 팔을 뻗으면 주먹이 로켓처럼 날아가 기계수를 때리고, 가슴에서 열선을 뿜으면 화면이 붉게 물듭니다. 원작의 필살기가 하나하나 버튼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떤 기술을 쓸지 이미 알고 있는 상태로 시작하게 됩니다.
마징가 Z 오락실판(Mazinger Z)은 반프레스토가 만든 오락실용 액션 슈팅 게임입니다. 거대 로봇을 조종해 몰려오는 기계수와 적 병력을 물리치며 진행하는 구성이고, 원작 만화의 인물과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로봇의 무게가 느껴지는 조작
이 게임은 캐릭터가 가볍게 뛰어다니는 액션이 아닙니다. 로봇이 움직이는 만큼 동작이 묵직하고, 한 번 공격을 시작하면 그 동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 때나 버튼을 누르는 게 아니라, 적의 움직임을 보고 때를 재야 합니다.
대신 한 방의 위력이 큽니다. 제대로 들어간 로켓 주먹이나 열선은 화면 속 적을 시원하게 날려 버립니다. 이 답답함과 시원함의 대비가 거대 로봇을 조종한다는 느낌을 만들어 냅니다.
기계수와 보스전
적으로 나오는 기계수들은 원작에 등장하던 것들입니다. 각자 다른 생김새와 공격 방식을 갖고 있어서, 상대할 때마다 접근법을 바꿔야 합니다. 멀리서 쏘는 놈에게는 붙어야 하고, 붙어서 때리는 놈에게는 거리를 둬야 합니다.
보스급 상대는 화면을 크게 차지하고 나와서 압박감을 줍니다. 이때는 원작의 결정타 기술을 제때 꽂아 넣는 것이 관건인데, 필살기는 아무 때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아껴 뒀다가 쓸 타이밍을 잡아야 합니다.
원작 팬을 위한 연출
이 게임은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 훨씬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등장 인물들이 얼굴을 내밀고, 익숙한 대사와 음악이 나옵니다. 마징가가 격납고에서 솟아오르는 장면 같은 상징적인 연출도 들어 있어서, 그것만으로 반가워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반프레스토는 이 시기에 로봇 만화를 소재로 한 게임을 여럿 만든 회사입니다. 판권 게임 특유의 팬 서비스가 곳곳에 깔려 있고, 게임성보다 원작 재현에 힘을 실은 부분이 눈에 띕니다.
지금 해 보면
조작이 무겁기 때문에 빠른 액션을 기대하고 잡으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 자체가 의도된 것이고, 거기에 적응하면 한 방 한 방이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마징가 Z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특히 반가운 물건입니다. 어릴 때 만화로 보던 로봇을 직접 움직여 본다는 감각은,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확실한 값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