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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블록

매니 블록 (Many Block) · 1991 · Bee-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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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깨기는 오락실 게임의 원형 중 하나입니다. 아래에 있는 막대를 좌우로 움직여 공을 튕기고, 그 공으로 위쪽 벽돌을 깨는 규칙은 1970년대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규칙이 워낙 단순해서 누구나 십 초 안에 이해하고, 그 단순함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수많은 변형이 나왔습니다. 매니 블록도 그 계보에 속합니다.

매니 블록(Many Block)은 막대로 공을 받아 쳐서 화면 위쪽의 블록을 모두 깨는 게임입니다. 공이 아래로 빠지면 한 판을 잃고, 화면의 블록을 다 깨면 다음 판으로 넘어갑니다. 블록 중에는 깨질 때 아이템을 떨어뜨리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막대로 받으면 막대가 길어지거나 공이 늘어나는 등 상황이 유리해집니다.

매니 블록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1)

벽돌깨기의 실력

이 갈래에서 실력이 갈리는 지점은 공의 각도를 다루는 능력입니다. 공은 막대의 어느 지점에 맞느냐에 따라 튀어 나가는 각도가 달라집니다. 막대 가운데에 맞으면 곧게 올라가고, 끝에 맞으면 비스듬히 날아갑니다. 이것을 알고 쓰는 사람과 그저 공을 따라다니며 받기만 하는 사람은 진행 속도가 전혀 다릅니다.

특히 화면 한쪽 구석에 블록이 몇 개 남았을 때, 그쪽으로 공을 보내려면 각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냥 받기만 하면 공이 계속 가운데만 오가면서 시간이 흐릅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법을 익히면 남은 블록을 정리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또 하나의 요령은 공을 벽돌 무더기 위쪽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공이 블록 층 위로 올라가면 천장과 블록 사이에서 계속 튕기며 알아서 여러 개를 깹니다. 이 상태를 만드는 것이 벽돌깨기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순간이고, 잘하는 사람은 판이 시작하자마자 이것을 노립니다.

매니 블록 퍼즐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1)

아이템 관리

아이템이 있는 벽돌깨기에서는 무엇을 받고 무엇을 피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좋은 것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막대가 짧아지거나 공이 빨라지는 나쁜 것도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공이 여러 개로 늘어나는 아이템은 강력하지만 위험도 큽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관리하다 보면 정신이 없어지고, 결국 하나만 남았을 때 그 하나가 어디 있는지 놓치는 일이 생깁니다. 공이 여럿일 때는 한꺼번에 보려 하지 말고 가장 아래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공이 빨라지는 상황도 조심해야 합니다. 판이 진행될수록 공은 자연히 빨라지는데, 빨라진 공은 각도를 만들기가 어렵고 반응할 시간도 짧습니다. 이럴 때는 욕심을 버리고 막대 가운데로 안전하게 받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 게임이 나온 사정

1991년은 벽돌깨기가 다시 유행하던 시기였습니다. 몇 해 전에 나온 한 작품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 오래된 형식이 되살아났고, 여러 회사가 각자의 벽돌깨기를 내놓았습니다. 같은 해에만 여러 회사에서 비슷한 게임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이 게임도 그 흐름 속에서 나왔습니다. 원래는 다른 이름과 다른 회사에서 개발되던 물건이었고, 시험 설치에서 반응을 얻지 못해 한 번 접혔다가 다른 형태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시절 오락실 게임 개발이 얼마나 불안정한 일이었는지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 시험 설치에서 동전이 덜 들어오면 완성 직전이라도 접히는 일이 흔했습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한국에서 벽돌깨기는 아주 익숙한 갈래였습니다. 오락실뿐 아니라 문방구 앞 기계에도, 나중에는 개인용 컴퓨터에도 이 형식의 게임이 여럿 있었습니다. 규칙을 설명할 필요가 없고, 한 판이 짧으며, 잘하면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점에서 동전 몇 개로 시간을 보내기에 딱 맞았습니다.

다만 이 이름으로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벽돌깨기 계열 게임은 대개 개별 제목으로 기억되지 않고 그냥 벽돌깨기라고 불렸으니까요. 화면 구성이 조금씩 달라도 손님에게는 다 같은 게임이었고, 그 익명성이 이 갈래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게임을 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을 몰라도 화면을 보는 순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이 이 형식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