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 오락실판
팡 (Pang World) · 1989 ·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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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공을 터뜨리면 두 개가 된다
화면 안에 커다란 공이 하나 떠다닙니다. 밑에서 작살을 쏘아 맞히면 시원하게 터지는데, 사라지는 게 아니라 반으로 나뉜 작은 공 두 개가 됩니다. 그 둘을 또 맞히면 각각 다시 둘로 나뉩니다. 하나였던 공이 어느새 여덟 개가 되어 화면 안을 정신없이 튕겨 다닙니다.
이 규칙 하나가 게임 전체를 만듭니다. 처음에는 여유로운데 손을 대면 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고, 마지막 가장 작은 공들을 정리할 때가 제일 정신없습니다. 아무 순서 없이 큰 것부터 터뜨리면 반드시 후회합니다.
작살 하나로 하는 게임
팡(Pang)은 1989년에 나온 오락실 액션 게임입니다. 좌우로 움직이며 위로 작살을 쏘아 떨어지는 공을 전부 없애면 그 판이 끝납니다. 공에 닿으면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 체력 같은 건 없습니다.
작살은 화면 위에 하나만 떠 있을 수 있어서, 쏜 줄이 천장에 닿아 사라질 때까지 다음 발을 쏠 수 없습니다. 이 제약 때문에 아무 데서나 마구 쏘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 못 쏩니다. 공이 어디로 튈지 미리 보고 그 자리에 먼저 쏘아두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세계 일주
스테이지는 세계 각지의 명소를 배경으로 합니다. 후지산에서 시작해 파리, 런던, 이집트, 뉴욕 같은 도시가 차례로 나오고, 배경에 그 도시의 유명한 건물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도 화면에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연출이 있어서, 어디까지 갔는지가 눈에 보입니다.
각 스테이지에는 사다리, 부술 수 있는 벽돌, 고정된 블록이 배치돼 있습니다. 공이 블록에 튕기는 방향까지 계산해야 하고, 벽돌을 부수면 길이 열리는 대신 공이 돌아다니는 범위도 넓어집니다.
도움이 되는 물건들
공을 터뜨리면 가끔 물건이 떨어집니다. 작살 대신 벽에 붙는 갈고리 줄, 한 번에 두 발을 쏠 수 있게 해 주는 것, 화면 안의 공을 잠시 멈추는 시계, 화면 전체를 지우는 폭탄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두 발 동시 사격은 판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좌우에 하나씩 걸어둘 수 있어 처리 속도가 두 배가 되니, 이걸 얻고 나면 어려웠던 구간이 갑자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시계는 정리할 순서를 다시 잡을 시간을 벌어주니 위급할 때 가장 반갑습니다.
둘이 하면 더 좋은 게임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고, 협력이 잘 맞으면 화면 양쪽을 나눠 맡아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상대가 큰 공을 함부로 터뜨렸을 때인데, 그 순간 내 쪽으로 작은 공 여러 개가 한꺼번에 굴러옵니다.
이 게임은 이후 슈퍼 팡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을 쏘아 쪼갠다는 이 단순한 규칙은 그 뒤로도 여러 게임이 빌려 갔지만, 원형은 여전히 이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