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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 스매셔즈

머그 스매셔즈 (Mug Smashers) · 1990? · Electronic Devices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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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만든 벨트스크롤

1990년 전후의 벨트스크롤 액션은 대부분 일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캡콤과 테크노스, 코나미 같은 회사들이 이 장르를 이끌었고, 오락실에 놓인 기판도 그쪽 물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만든 벨트스크롤은 그 자체로 드문 경우에 속합니다.

머그 스매셔즈(Mug Smashers)는 이탈리아의 일렉트로닉 디바이시스가 영국의 개발진과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오락실 기판 시장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들어진 물건이라, 같은 장르의 일본 작품들과는 만듦새의 결이 조금 다릅니다.

머그 스매셔즈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어떻게 하는 게임인가

화면 안에서 앞뒤좌우로 움직이며 몰려오는 상대를 처리하고, 다 정리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벨트스크롤 액션의 기본 틀 그대로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붙을 수 있고, 고를 수 있는 캐릭터도 둘입니다. 이런 게임은 혼자 할 때보다 옆에 사람이 앉았을 때 훨씬 살아납니다.

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주워 쓸 수 있다는 점이 이 게임의 중심에 있습니다. 총이나 칼, 쇠파이프 같은 것을 집어 들면 맨손일 때보다 훨씬 수월해지므로, 무기를 확보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 됩니다.

한 가지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음악과 효과음이 테크노스의 콤바트라이브스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이 작품이 그 사실로 더 자주 언급되기도 합니다.

무기에는 저마다 쓰임새가 있습니다. 멀리서 쓸 수 있는 것과 가까이서 휘두르는 것이 나뉘어 있어서, 지금 상황에 맞는 것을 골라 드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처음 하는 사람이 막히는 곳

둘러싸이지 않는 것이 첫째입니다. 앞에 있는 상대만 보고 때리다 보면 뒤에서 다가온 상대에게 맞습니다. 한쪽 끝으로 붙어 적을 한 방향으로 모아 놓고 처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무기가 보이면 우선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맨손으로 여럿을 상대하는 것보다 무기 하나를 들고 싸우는 쪽이 훨씬 안전하고 빠릅니다.

체력을 깎아 가며 쓰는 강한 공격은 정말 위험할 때만 씁니다. 초보일수록 이것을 남발하다가 정작 뒤에서 체력이 없어 무너집니다.

둘이 할 때는 흩어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화면이 하나라서 한 사람이 앞서 나가면 나머지가 끌려가고, 그러다 뒤에 처진 사람이 혼자 맞습니다.

그 시절 유럽의 기판

유럽에도 오락실 기판을 만드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아 널리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작품을 꾸준히 내놓았습니다. 이 회사도 여러 기판을 만들었고, 그중 일부는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일본 회사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어 온 이 장르의 감각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품들은 대개 비교 대상이 되는 쪽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락실 기판이 일본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 이런 유럽산 기판이 들어오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일본 물건이 유통 경로를 타고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작품은 지금 와서야 이름을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해 본다면

벨트스크롤 액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설명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작도 익숙하고 진행 방식도 같습니다.

다만 같은 장르의 잘 만들어진 작품들과 견주면 부족한 면이 눈에 띕니다. 움직임의 감촉이나 타격감이 그쪽만 못하다는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그래도 둘이 함께 붙으면 나름의 재미가 나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판을 하나 꺼내 보는 셈치고 짧게 해 볼 만한 작품입니다.

음악을 그대로 가져다 쓴 사연을 알고 들으면 또 다른 감상이 됩니다. 그 시절 오락실 기판이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