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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퍼즐 익스체인저

머니 퍼즐 익스체인저 (Money Puzzle Exchanger Money Idol Exchanger) · 1997 ·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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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바꾸는 퍼즐

퍼즐 게임의 소재는 대개 색깔이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돈을 씁니다. 화면에 내려오는 것은 액수가 적힌 동전이고, 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큰 동전을 작은 동전 여러 개로 헐거나, 같은 액수의 동전을 모아 더 큰 동전으로 합치는 것입니다. 잔돈을 바꾸는 일상적인 행위가 그대로 퍼즐 규칙이 됐습니다.

이 발상이 좋은 이유는 규칙이 저절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십 원짜리 열 개가 백 원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니, 설명을 읽지 않아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낯선 규칙을 외우게 하는 대신 이미 아는 지식을 그대로 가져다 쓴 셈입니다.

머니 퍼즐 익스체인저 퍼즐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7)

어떤 게임인가

머니 퍼즐 익스체인저(Money Puzzle Exchanger)는 페이스가 만든 대전형 퍼즐 게임입니다. 화면 위에서 액수가 다른 동전들이 내려오고, 플레이어는 아래쪽 캐릭터로 그것을 끌어내렸다가 원하는 자리에 다시 놓습니다. 같은 액수의 동전을 필요한 개수만큼 모으면 한 단계 위의 동전으로 바뀌고, 가장 큰 단위까지 올라가면 사라집니다.

조작 방식 자체는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다른 퍼즐과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끌어내리고 쏘아 올리는 리듬이 빠르고, 손이 익으면 굉장한 속도로 화면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운 만큼 상대 화면에 방해가 넘어가고, 먼저 화면이 가득 차는 쪽이 집니다. 혼자서 상대를 차례로 꺾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머니 퍼즐 익스체인저 퍼즐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7)

헐 것인가 합칠 것인가

이 게임의 판단은 대부분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이뤄집니다. 큰 동전을 헐면 작은 동전이 여러 개 생겨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만, 그것으로 다른 자리의 부족한 개수를 채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합치면 자리가 비지만 한 단계 위로 가는 것뿐이라 아직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점수와 가장 큰 공격은 한 번에 여러 단계가 연달아 올라가며 사라질 때 나옵니다. 이것을 노리려면 미리 각 단계의 동전을 필요한 개수 직전까지 배치해 두고, 마지막 하나를 채워 넣어 도미노처럼 무너뜨려야 합니다.

이 설계가 이 게임의 깊이입니다. 눈앞의 동전을 바로바로 처리하기만 해도 초반은 넘어가지만, 강한 상대를 만나면 반드시 큰 연쇄를 만들어야 합니다.

머니 퍼즐 익스체인저 퍼즐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7)

처음 하면 막히는 곳

가장 흔한 실수는 큰 동전을 아까워서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큰 동전이 자리를 차지한 채 짝을 못 찾으면 그 열이 통째로 막힙니다. 짝이 안 보이면 과감하게 헐어서 다른 곳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두 번째는 화면 한쪽만 정리하는 것입니다. 좌우 높이가 어긋나면 한쪽이 순식간에 위험해집니다. 부지런히 오가며 전체 높이를 고르게 유지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방해가 내려왔을 때 당황하는 것입니다. 방해도 결국 규칙대로 처리하면 사라지므로, 손이 빨라지기보다 순서를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전에서의 심리

두 사람이 붙으면 이 게임은 심리전이 됩니다. 상대 화면이 옆에 보이기 때문에, 상대가 큰 연쇄를 준비하고 있는지 아닌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한쪽에 동전을 잔뜩 쌓아 두고 있다면 곧 큰 것이 온다는 뜻이니, 그 전에 먼저 밀어붙여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준비하고 있을 때는 상대가 눈치채기 전에 완성해야 합니다. 이 눈치 싸움이 대전 퍼즐의 진짜 재미인데, 이 게임은 동전이라는 소재 덕분에 상황 파악이 유난히 직관적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게임은 널리 알려진 퍼즐은 아닙니다. 국내 오락실에서 흔히 보이던 기판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훨씬 유명한 대전 퍼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실제로 붙잡아 보면 규칙의 짜임새가 대단히 좋습니다. 배우기 쉽고, 잘하려면 계산이 필요하며, 대전에서는 긴장이 유지됩니다. 퍼즐 게임을 좋아한다면 이름을 몰랐더라도 한 번쯤 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