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
메탈슬러그 (Metal Slug Super Vehicle 001) · 1996 · Naz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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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로 그린 애니메이션
이 게임이 처음 오락실에 걸렸을 때 사람들이 놀란 것은 난이도가 아니라 그림이었습니다. 병사가 총을 맞으면 그냥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자세를 잃고 쓰러지고, 수류탄에 날아간 적은 팔다리를 허우적대며 굴러갑니다. 탱크는 포탑이 돌아갈 때 궤도가 함께 삐걱이고, 파괴되면 조각이 흩어집니다. 도트 하나하나에 프레임을 쏟아부은 결과였습니다.
메탈슬러그(Metal Slug)는 나스카가 만든 횡스크롤 런앤건 액션 게임입니다. 반란을 일으킨 모덴군에 맞서 특수부대원이 되어 전선을 돌파하고, 곳곳에 묶여 있는 아군 포로를 구하며, 소형 전차 메탈슬러그에 올라타 적진을 밀어붙입니다.
슬러그에 올라타는 순간
제목이 된 메탈슬러그는 이 게임의 상징입니다. 올라타면 캐터필러로 이동하며 주포와 기관포를 함께 쏠 수 있고, 웅크리기와 점프까지 가능해 몸놀림이 의외로 가볍습니다. 걸어서는 버거운 구간도 슬러그 한 대면 상황이 뒤집힙니다.
체력이 다하면 폭발하지만, 그 전에 뛰어내릴 수 있고 남은 기체를 돌진시켜 자폭 공격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언제까지 타고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한 계산 중 하나입니다.
포로를 구하면 생기는 것
수염 난 포로를 구하면 경례를 붙이고 어디론가 달려가면서 아이템을 하나 남깁니다. 점수는 물론이고 무기나 폭탄이 나오기도 해서, 구석에 숨은 포로를 찾아내는 것 자체가 공략의 일부가 됩니다.
무기는 알파벳 아이콘으로 얻습니다. 넓게 퍼지는 샷건, 위력이 압도적인 로켓런처, 근거리를 지워 버리는 화염방사기가 있고, 탄이 떨어지면 기본 권총으로 돌아갑니다. 좋은 무기를 어느 구간에 아껴 쓸지가 잔기 관리로 직결됩니다.
아이렘에서 나스카로, 그리고 SNK로
이 게임을 만든 나스카의 핵심 인력은 원래 아이렘에서 건포스와 인 더 헌트 같은 액션 게임을 만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무거운 조작감, 익살스러운 병사 묘사, 부서지는 구조물의 연출이 그 시절과 곧장 이어집니다.
작품은 성공했고 나스카는 이후 SNK에 흡수되어 시리즈를 이어 갔습니다. 첫 작품인 만큼 무기와 탈것의 종류는 단출하지만, 전차를 몰고 최전선을 뚫는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완성되어 있어 지금 해도 전혀 낡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