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슬러그 2 터보
메탈슬러그 2 터보 (Metal Slug 2 Turbo Ngm 9410) · 2015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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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지지 않는 메탈슬러그 2
메탈슬러그 2를 해 본 사람이라면 화면이 뚝뚝 끊기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적이 몇 명만 몰려도, 폭발이 두어 번만 겹쳐도 게임이 슬로 모션처럼 늘어졌습니다. 그림을 워낙 촘촘하게 그려 넣은 탓에 기판이 못 따라간 것입니다.
터보 판은 그 문제를 손본 물건입니다. 같은 스테이지, 같은 적, 같은 연출인데 화면이 끊기지 않고 흘러갑니다. 원작을 기억하는 사람일수록 첫 스테이지 몇 초 만에 차이를 느낍니다. 느려질 때를 예상하고 조준하던 습관이 통하지 않아서, 오히려 처음에는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메탈슬러그 2 터보(Metal Slug 2 Turbo)는 SNK의 횡스크롤 슈팅 액션 메탈슬러그 2를 손봐 속도 문제를 없앤 판본입니다. 게임 내용 자체는 원작 그대로입니다.
병사 하나를 조작해 옆으로 나아가며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칼을 든 적은 근접으로 베어 넘깁니다. 갇힌 포로를 풀어 주면 무기나 아이템을 주고, 곳곳에 놓인 탈것에 올라타 화력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도트로 그린 캐릭터 하나하나가 과장되게 움직이는 그 그림체 덕분에, 총질만 하는데도 계속 보게 되는 게임입니다.
무기와 슬러그
기본 총은 사거리만 긴 권총입니다. 여기에 알파벳이 적힌 상자를 부수면 무기가 바뀝니다. 넓게 퍼지는 산탄, 관통하는 레이저, 화염을 뿜는 것, 유도되는 로켓이 대표적입니다. 무기마다 탄이 정해져 있어서, 보스 앞에서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느냐가 그 판을 좌우합니다.
탈것은 이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전차 모양의 기본 슬러그는 포를 쏘고 몸으로 밀어붙일 수 있고, 체력이 다 되면 적진으로 몰아 자폭시킬 수 있습니다. 2편에서는 낙타를 타는 구간, 비행기를 모는 구간, 굴착 장비를 쓰는 구간이 추가돼서 스테이지마다 다른 탈것이 등장합니다.
살찌고 미라가 되는 캐릭터
2편에서 새로 들어간 요소 중 가장 유명한 건 캐릭터의 상태 변화입니다. 음식을 계속 먹으면 주인공이 뚱뚱해집니다. 몸이 커져서 맞기 쉬워지는 대신 총알이 굵어지고 위력이 올라갑니다.
미라도 있습니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미라가 뿜는 기운을 맞으면 주인공이 미라로 변해 움직임이 느려지고 공격도 약해집니다. 해독약을 먹어야 돌아오는데, 그 사이에 다른 미라에게 또 맞으면 그대로 죽습니다. 이 구간에서 잔기를 몽땅 날린 기억이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동의 시가지에서 시작해 사막을 건너고, 눈 덮인 기지를 지나 마지막에는 하늘 위 요새로 향합니다. 사막 구간에서는 미라와 유적이 나오고, 중반에는 잠수함과 비행기를 타는 구간이 이어집니다.
왜 이 판본을 찾는가
메탈슬러그 시리즈에서 그림과 연출이 가장 화려한 편이 2편이라는 데는 이견이 적습니다. 문제는 그 화려함이 속도 저하로 돌아왔다는 점이었습니다. SNK도 이 문제를 알고 있었고, 나중에 내용을 손봐 메탈슬러그 X라는 이름으로 다시 냈습니다.
터보 판은 그와는 다른 접근입니다. X처럼 적 배치나 무기를 바꾸지 않고, 원작 2편의 구성을 그대로 둔 채 속도만 정상으로 돌려놓았습니다. 2편을 원래 모습대로, 다만 끊김 없이 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판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