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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슬러그 5 잼마 기판

메탈슬러그 5 (Metal Slug 5 Jamma Pcb) · 2003 · SNK Pla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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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미끄러지는 병사

시리즈를 오래 해 온 사람이 이 작품을 잡으면 손이 먼저 반응합니다. 병사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파고드는 슬라이딩이 이 작품에서 처음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총알 사이를 스쳐 지나가고, 적 발밑까지 단숨에 파고들고, 좁은 틈을 통과하는 이 동작 하나가 전투의 속도를 확 끌어올렸습니다.

메탈슬러그 5(Metal Slug 5)는 SNK 플레이모어가 내놓은 횡스크롤 런앤건 액션 게임입니다. 총을 쏘며 전진하고 포로를 구하고 탈것을 빼앗아 타는 기본 골격은 그대로지만, 상대하는 적과 무대가 이전작들과 크게 달라진 편에 속합니다.

메탈슬러그 5 잼마 기판 슈팅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3)

반란군이 아닌 새로운 적

이번에는 익숙한 모덴군 대신 새로운 무장 세력이 전면에 나섭니다. 이들은 정규군의 슬러그 기술 자료를 훔쳐 달아났고, 주인공들은 그것을 되찾기 위해 이들의 근거지를 쫓아갑니다.

무대도 그에 맞춰 바뀌었습니다. 비 내리는 밀림과 강, 고대 유적, 지하 시설로 이어지는 구성이라 전작들의 전쟁터 분위기와 확실히 구분됩니다. 배경 곳곳에 물이 흐르고 안개가 끼어 있어 화면 색감부터 다릅니다.

달라진 음악과 연출

이 작품은 음악에서도 눈에 띄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전 시리즈의 군악풍 행진곡 대신 비트가 강한 곡들이 배치되어, 같은 시리즈인데도 훨씬 건조하고 도시적인 인상을 줍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지만 이 작품만의 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테이지 수는 많지 않고 진행도 빠릅니다. 슬라이딩 덕분에 이동이 시원해진 만큼 템포가 좋아, 한 판을 붙잡고 끝까지 밀어붙이기 좋은 구성입니다.

갑자기 끝나는 마지막

마지막 스테이지는 시리즈 안에서도 유난히 이야기됩니다. 헬리콥터에 매달려 이동하는 구간을 지나면 인간형이 아닌 거대한 존재가 나타나고, 그것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게임이 급하게 마무리됩니다. 앞선 전개와 이어지는 설명이 거의 없어 처음 본 사람은 당황하게 됩니다.

개발 일정이 촉박했다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따라다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슬라이딩이라는 큰 변화를 남겼고, 이후 시리즈에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분명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