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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조와 카주이 그런티의 복수 북미판

반조와 카주이: 그런티의 복수 (Banjo Kazooie Grunty S Revenge U Venom) · 2003 · T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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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의 곰과 새가 휴대기로

닌텐도 64에서 마리오 64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반조와 카주이가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넘어왔을 때, 많은 사람이 반신반의했습니다. 3차원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그 게임을 작은 화면에 어떻게 담느냐는 의문이었습니다.

답은 시점을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무대를 재구성해서, 원작의 넓게 트인 공간감과 이곳저곳을 뒤지는 수집의 재미를 그대로 살렸습니다. 카메라가 바뀌었을 뿐 반조와 카주이가 하는 짓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반조와 카주이 그런티의 복수 북미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3)

어떤 게임인가

반조와 카주이 그런티의 복수(Banjo-Kazooie: Grunty's Revenge)는 곰 반조가 등에 멘 새 카주이와 함께 무대를 돌며 수집품을 모으는 플랫폼 액션 게임입니다. 마녀 그런티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반조를 없애려 든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각 무대에는 음표와 조각 같은 수집품이 흩어져 있고, 이걸 일정 수 이상 모아야 다음 문이 열립니다. 그래서 무작정 앞으로 달리기보다 구석구석을 훑는 게임이고, 한 번 지나간 무대도 새 기술을 배운 뒤에 다시 들르게 됩니다.

배워 가는 기술들

진행하면서 새로운 동작을 하나씩 배웁니다. 높이 뛰어오르기, 부리로 땅을 찍기, 카주이를 앞세워 빠르게 달리기 같은 것들이 늘어날 때마다 갈 수 있는 곳이 넓어집니다.

변신도 이 시리즈의 상징입니다. 특정 지점에서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 좁은 틈을 지나가거나 물속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 그 모습으로만 닿는 수집품이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구석을 뒤지는 재미

이 시리즈의 즐거움은 결국 눈에 잘 안 띄는 곳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벽 뒤로 이어진 통로, 물 밑에 가라앉은 방, 높은 곳에서만 보이는 발판 같은 것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한 무대를 완전히 비우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수집을 다 하지 않아도 이야기는 끝까지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다 채웠을 때의 만족감이 이 게임의 본체에 가깝기 때문에, 급하게 넘기기보다 한 무대씩 천천히 훑는 편이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입니다.

원작을 안다면

닌텐도 64판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음악과 인물이 계속 나와서 반가울 겁니다. 시점만 바뀌었을 뿐 세계의 분위기는 이어져 있고, 이야기도 원작과 후속작 사이를 잇는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채로 시작해도 문제없습니다. 조작이 단순하고 진행이 친절해서 플랫폼 게임을 오랜만에 잡는 사람에게도 무난하고, 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되니 첫 무대만 돌아 봐도 이 시리즈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