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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커즈

브레이커즈 (Breakers) · 1996 · V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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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임입니다. 같은 기판에서 쏟아지던 유명 시리즈들에 가려 발매 당시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을 실제로 잡아 본 사람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좋습니다. 화려한 간판은 없어도 손에 붙는 감촉만큼은 확실하다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숨은 명작으로 불려 온 이유입니다.

브레이커즈(Breakers)는 여덟 명의 파이터가 참가하는 2D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무술가들이 하나의 대회에 초청받고, 그 대회 뒤에 숨은 진짜 의도를 파헤치는 것이 줄거리의 뼈대입니다.

브레이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6)

정직하게 잘 만든 격투 게임

시스템은 당시 유행하던 문법을 성실하게 따릅니다. 약과 강으로 나뉜 공격, 커맨드 입력 필살기, 게이지를 모아 쓰는 초필살기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새로운 발명은 없지만 하나하나가 제자리에 잘 놓여 있습니다.

가장 자주 칭찬받는 건 조작 반응입니다. 입력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기술이 나가는 감촉이 명확해서, 커맨드가 손에 익는 속도가 빠릅니다. 콤보를 이어 붙이는 재미도 충실해서, 몇 판만 해 봐도 이 게임이 대충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밸런스 면에서도 특정 캐릭터가 판을 지배하는 정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캐릭터를 골라 파고들 여지가 넓고, 실제로 이 게임을 오래 파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주력 캐릭터가 제각각으로 갈립니다.

브레이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6)

여덟 명의 참가자

주인공 격인 쇼 카무이는 더 강해지기 위해 대회에 나선 일본 출신의 가라테 사용자입니다. 정통파 주인공답게 기본기가 고르고 필살기 구성이 깔끔해서, 처음 잡기에 가장 무난한 캐릭터입니다.

마헬은 아라비아 출신의 검사로, 싸움 중에 불의 정령을 불러내 공격에 섞습니다. 사라진 친구의 행방을 찾아 대회에 참가했다는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야생에서 자란 소녀 릴라, 무에타이를 쓰는 티아 등 출신과 무술이 뚜렷하게 갈리는 인물들이 모입니다.

최종 보스는 황 바이후입니다. 악한 기운에 씌인 채 대회를 열어 강한 자들을 불러 모은 인물로, 업소용 기판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고 가정용 판본에서만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커즈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6)

왜 묻혔고 왜 살아남았나

이 게임이 나온 시기는 같은 기판에서 대형 격투 시리즈들이 매년 새 작품을 내놓던 때였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다소 평범하고 배경 그림이 화려하지 않았던 탓에, 오락실에서 눈길을 끄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해 본 사람들이 입으로 전하며 평판이 쌓였고, 2년 뒤에는 캐릭터를 추가한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뒤늦게 여러 플랫폼으로 이식되면서 지금은 오히려 발매 당시보다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화려함으로 승부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대신 기본기가 단단해서,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몇 판만 해 봐도 왜 이 이름이 계속 언급되는지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