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바시
비시바시 스페셜 (Bishi Bashi Special Japan) · 1998 · Konami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버튼 세 개, 십 초 승부
오락실 한쪽에 유난히 시끄러운 기계가 있었습니다. 화면은 요란하고, 사람들은 버튼을 부술 듯이 두드리고, 십몇 초마다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게 비시바시였습니다.
조작이라고 할 게 없습니다. 빨강 파랑 초록 버튼 세 개가 전부입니다. 대신 화면에 나오는 지시가 매번 바뀝니다. 그냥 빨리 누르라고 할 때도 있고, 나오는 색에 맞춰 누르라고 할 때도 있고, 특정 순간에 딱 한 번만 누르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규칙을 파악하는 데 삼 초, 승부가 나는 데 십 초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비시바시 스페셜(Bishi Bashi Special)은 짧은 미니게임을 연달아 치르며 점수를 겨루는 파티 게임입니다.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던 비시바시 시리즈의 여러 미니게임을 한데 모아 가정용으로 낸 것이 이 작품입니다.
미니게임 하나하나가 아주 짧습니다. 길어야 이십 초 안팎이고, 실패해도 곧바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잘하든 못하든 계속 웃게 되고, 게임을 처음 해 보는 사람도 몇 판이면 흐름을 탑니다.
말이 안 되는 종목들
이 시리즈의 정체성은 발상입니다. 옷을 갈아입고 뛰는 종목, 얼굴에 붙은 것을 떼어 내는 종목, 늘어나는 목을 조절하는 종목, 도망치는 무언가를 쫓는 종목까지. 어느 하나 진지하지 않고, 그래서 처음 보는 종목이 나올 때마다 화면 앞에서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연출도 한몫합니다. 캐릭터는 죄다 우스꽝스럽게 생겼고, 이기면 과장되게 기뻐하고 지면 과장되게 무너집니다. 음악도 종목마다 정신없이 바뀝니다. 이 소란스러움 자체가 게임의 내용인 셈입니다.
혼자보다 둘이 재밌습니다
혼자 해도 나쁘지 않지만, 이 게임은 옆에 사람이 있을 때 완성됩니다. 같은 종목을 동시에 하면서 상대가 실수하는 걸 곁눈으로 보는 맛이 이 게임의 전부라고 해도 됩니다.
실력 차가 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종목마다 요구하는 게 달라서, 연타에 강한 사람이 있으면 반응 속도에 강한 사람이 있고, 순간적으로 규칙을 알아채는 데 빠른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여러 종목을 거치는 동안 순위가 계속 뒤바뀝니다.
처음 하는 분에게
종목이 시작되면 화면 위쪽에 뜨는 지시문을 먼저 읽으세요. 대부분의 실패는 못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나옵니다. 한 번 해 본 종목은 두 번째부터 훨씬 쉬워집니다.
그리고 무작정 연타하지 마세요. 연타가 정답인 종목도 있지만, 정확히 한 번만 눌러야 하는 종목에서 손이 먼저 나가면 그대로 꼴찌입니다. 손보다 눈이 먼저 가야 하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