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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스피리츠

사무라이 스피리츠 (Samurai Shodown Samurai Spirits Ngm 045) · 1993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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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이 밀려나고 당겨진다

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가장 신기했던 건 화면이 살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멀어지면 화면이 뒤로 빠지면서 인물이 작아지고, 붙으면 확 당겨지면서 커집니다. 큰 기술이 들어가는 순간에는 화면이 흔들리고 번쩍입니다.

당시 격투 게임의 화면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카메라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싸움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마지막 일격이 들어갈 때의 연출은 지금 봐도 시원합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3)

어떤 게임인가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hodown)는 무기를 든 인물들이 1대1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주먹과 발을 주고받는 격투 게임이 주류이던 시절에, 칼과 창과 도끼를 든 사람들을 마주 세운 작품입니다.

무기를 쓴다는 설정은 데미지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강한 공격 한 방이 체력의 큰 덩어리를 가져가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한순간에 판이 끝납니다. 그래서 이 게임의 대전은 대부분 서로 거리를 재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대전격투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3)

분노 게이지

화면 아래에는 붉은 게이지가 있습니다. 공격을 맞을수록 차오르고, 가득 차면 일정 시간 동안 공격력이 크게 오릅니다. 밀리던 쪽이 갑자기 위협적으로 변하는 구조라, 이겨 가고 있어도 상대의 게이지를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여기에 무대 옆에서 검은 옷을 입은 인물이 폭탄이나 회복 아이템을 던져 주는 연출이 있습니다. 이 아이템을 누가 먼저 잡느냐로 판이 갈리기도 해서, 화면 어디에 무엇이 떨어졌는지도 신경 써야 합니다.

사무라이 스피리츠 대전격투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93)

기억에 남는 얼굴들

이 작품에서 시리즈의 얼굴들이 한꺼번에 소개되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떠돌이 검객, 매를 데리고 다니는 아이누 소녀, 개와 함께 싸우는 닌자, 병을 앓으며 칼을 쓰는 미남 검객, 검을 든 서양 여성, 창을 쓰는 무장, 거구의 죄수까지 성격이 뚜렷합니다.

최종 상대는 사교의 힘을 쓰는 인물로, 이후 시리즈에서 여러 번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이 게임이 만든 세계관이 그만큼 튼튼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남긴 것

무기를 쓰는 대전 격투 게임이라는 장르는 사실상 이 작품이 대중화했습니다. 한 방의 무게, 간격 싸움, 큼직한 도트와 화면 연출이라는 특징은 이후의 여러 게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도 이 게임은 대단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연속기를 몰라도, 커맨드를 몰라도, 한 번 칼을 크게 휘두르면 뭔가 일어난다는 감각만으로 사람들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