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스피리츠 2
사무라이 스피리츠 2 (Samurai Shodown Ii Shin Samurai Spirits Haohmaru Jigokuhen Ngm 063 Ngh 063) · 1994 · S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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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가 이렇게 아플 일인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이 가장 먼저 놀라는 건 데미지입니다. 강한 베기 한 방이 체력의 3분의 1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화면 양쪽에 선 두 사람은 좀처럼 먼저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서로 간격을 재며 몇 초를 흘려보내다가, 한쪽이 참지 못하고 들어오는 순간 승부가 갈립니다.
주먹을 계속 주고받는 다른 격투 게임과는 리듬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 게임에서 긴장이 가장 높은 순간은 공격이 오갈 때가 아니라 아무도 움직이지 않을 때입니다.
어떤 게임인가
사무라이 스피리츠 2(Samurai Shodown II)는 칼과 창, 부메랑 같은 무기를 든 인물들이 1대1로 겨루는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전작의 뼈대를 유지하면서 조작과 균형을 크게 다듬어, 시리즈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꼽히는 편입니다.
화면 아래의 붉은 게이지는 분노를 나타냅니다. 맞을수록 차오르고, 가득 차면 일정 시간 동안 공격력이 크게 올라갑니다. 지고 있는 쪽에게 반격의 창을 열어 주는 장치라, 체력 차이가 벌어져도 끝까지 방심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 늘어난 것들
여기서 추가된 조작들이 시리즈의 골격을 완성했습니다. 상대의 무기를 받아쳐 튕겨 내는 조작, 바닥을 구르며 파고드는 이동, 벽을 차고 뛰어오르는 움직임, 뒤로 크게 물러나는 회피가 모두 이 작품에서 정리되었습니다.
특히 무기 받아치기는 이 게임의 백미입니다.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면 상대의 무기를 손에서 날려 버릴 수 있고, 무기를 잃은 쪽은 맨손으로 싸우다 주워야 합니다. 한 번의 판단으로 판세가 통째로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새 얼굴과 익숙한 얼굴
주인공 격인 사무라이와 그의 숙적인 붉은 머리의 검객이 이 작품에서 정면으로 맞섭니다. 여기에 갑옷을 두른 서양 기사, 부메랑을 쓰는 작은 소녀, 지팡이를 든 늙은 도사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전작의 인물들도 거의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아이누 소녀와 그 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닌자, 각혈하는 검객, 창을 쓰는 무장까지 개성이 뚜렷해서 고르는 재미가 큽니다. 무대 옆에 서서 아이템을 던져 주는 검은 옷의 인물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래 남은 이유
이 게임은 국내 오락실에서 대단히 오래 돌아갔습니다. 한 판이 짧고, 실력 차가 있어도 한 방으로 뒤집힐 여지가 있으며, 무엇보다 승부가 나는 순간이 명쾌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잡아도 그 긴장감은 그대로입니다. 화려한 연속기 대신 한 번의 간격 싸움에 모든 것을 거는 격투 게임을 찾는다면, 이 작품은 여전히 가장 좋은 답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