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DS
삼국지 DS (Yeoksa Simulation Samgukji Ds Korea) · 2006 · Ko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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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의 중원
삼국지를 한 판 시작하면 통일까지 며칠이 걸립니다. PC 앞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게임이었는데, 이 작품은 그걸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만들었습니다. 지하철에서 한 턴 넘기고 뚜껑을 덮었다가 다시 열어 이어가는 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한글판으로 나온 것도 컸습니다. 무장 이름, 도시 이름, 명령어가 전부 한글이라 삼국지 시리즈를 처음 잡는 사람도 첫 턴부터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삼국지 DS(Yeoksa Simulation Samgukji DS)는 코에이의 삼국지를 닌텐도 DS로 옮긴 역사 시뮬레이션입니다. 한 세력의 군주가 되어 내정과 외교, 전쟁을 반복해 중원을 통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위 화면에는 중국 전도가 나오고 아래 화면에서 명령을 넣습니다. 아래 화면은 터치로 조작해서, 지도에서 도시를 짚고 무장을 골라 명령을 붙이는 흐름이 마우스로 하던 PC판과 비슷합니다. 한 턴은 한 달이고, 그 안에 각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가
내정 명령으로 농업과 상업을 올려 수입을 늘리고, 그 돈으로 병사를 모아 훈련시킵니다. 치안이 낮으면 세금이 제대로 안 걷히고 도적이 나오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초반에는 성 하나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몇 년을 쓰게 됩니다.
인재 등용이 그다음입니다. 도시마다 재야 무장이 숨어 있어 탐색으로 찾아내고, 찾은 뒤에는 등용을 시도합니다. 무장의 능력치는 통솔, 무력, 지력, 정치 같은 항목으로 나뉘어 있어서 어디에 쓸지 정하기 쉽습니다.
전쟁
병력과 병량이 갖춰지면 이웃 도시로 출병합니다. 병량은 진군 중에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보급을 계산하지 않고 멀리 나가면 싸우기도 전에 굶습니다. 성을 오래 포위해 상대 병량을 말리는 것도 정공법 중 하나입니다.
계략은 지력 싸움입니다. 지력이 낮은 장수에게는 화계나 위보가 잘 걸리고, 지력이 높은 군사가 지키는 부대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무력이 높은 장수끼리 붙는 일기토는 한 방에 부대를 무너뜨릴 수 있어 도발과 회피 판단이 중요합니다.
세력 고르기
황건적의 난 무렵부터 여러 시나리오가 있고, 어느 시대 어느 세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갈립니다. 조조나 원소로 시작하면 처음부터 도시와 인재가 넉넉하고, 유비나 마등 같은 세력은 도시 하나로 버티며 시작합니다.
삼국지를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자원이 넉넉한 세력을 권할 만하지만, 이 시리즈의 재미는 오히려 약한 세력으로 시작해 인재를 하나씩 긁어모으는 쪽에 있습니다. 관우나 조운 같은 이름난 장수를 겨우 손에 넣었을 때의 만족감이 이 게임을 오래 붙잡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