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플레이스테이션)
슈퍼맨 (Superman) · 1999 · Ti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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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임
대부분의 액션 게임은 달리고 점프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게임은 다릅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미 하늘에 떠 있고, 도시가 발밑으로 펼쳐집니다. 빌딩 사이를 통과하고, 위로 솟구치고, 급강하해 지상으로 내려앉습니다.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의 핵심은 결국 비행이고, 그 감각을 조작으로 옮기는 게 이 게임의 출발점입니다.
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를 들어 던지고, 주먹 한 방으로 적을 날려 버리고, 눈에서 열선을 쏘고, 입김을 불어 얼립니다. 원작에서 익숙한 능력들이 하나씩 버튼에 배정되어 있어, 어떤 상황에 무엇을 쓸지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게임인가
슈퍼맨 (플레이스테이션)(Superman)은 메트로폴리스를 무대로 한 3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클라크 켄트이자 슈퍼맨이 되어 도시를 위협하는 사건을 차례로 해결합니다. 하늘을 날아 목적지로 이동하고, 지상에 내려 적을 상대하고, 시민을 구조하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임무는 대개 목표와 제한 시간이 함께 주어집니다. 무너지는 건물에서 사람을 빼내거나, 폭주하는 차량을 멈추거나, 악당의 기지를 부수는 식입니다. 슈퍼맨은 웬만한 공격으로는 다치지 않지만, 크립토나이트 앞에서는 급격히 약해집니다. 이 약점이 게임의 긴장을 만드는 장치입니다.
슈퍼맨의 능력을 나눠 쓰기
비행 속도는 단계가 있어서, 천천히 이동하며 지상을 살필 수도 있고 최고 속도로 날아 시간을 아낄 수도 있습니다. 좁은 실내에서는 오히려 걸어 다니는 편이 편합니다.
열선 시야는 원거리 공격이자 자물쇠나 장애물을 녹이는 도구로 쓰입니다. 냉기 입김은 불을 끄고 적을 붙잡아 두는 데 유용합니다. 초인적인 힘으로 잔해를 치우는 구간도 있어, 전투만 잘한다고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상황에 맞는 능력을 고르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구조가 곧 점수가 되는 규칙
이 게임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사람을 구하는 행위가 실제 성과로 계산된다는 점입니다. 적을 몇 명 쓰러뜨렸는지보다, 시민을 몇 명 빼냈고 피해를 얼마나 줄였는지가 임무 평가에 반영됩니다. 슈퍼히어로 게임이면서 파괴보다 보호를 우선하게 만드는 설계입니다.
덕분에 플레이 방식이 조금 달라집니다. 무작정 부수며 돌진하기보다 화면 구석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찾아 먼저 달려가게 됩니다. 임무를 빠듯한 시간 안에 끝내려면 동선을 미리 그려 두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해 보는 의미
슈퍼맨은 게임으로 만들기 가장 까다로운 히어로로 꼽힙니다. 너무 강해서 위협을 만들기 어렵고, 날 수 있어서 지형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크립토나이트와 시간 제한, 구조 목표라는 세 장치로 그 문제를 풀어 보려 한 시도입니다.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갈리지만, 도시 위를 자유롭게 나는 감각만큼은 당시 콘솔에서 흔치 않았습니다. 슈퍼히어로 게임의 초기 형태가 어땠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한 번쯤 켜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