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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A 2

그랜드 테프트 오토 2 (Grand Theft Auto 2) · 1999 · Rockstar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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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에 설 것인가

1편이 그냥 일을 받아 처리하는 것이었다면, 2편에는 골치 아픈 문제가 하나 붙습니다. 도시에 여러 갱단이 있고, 각각 플레이어를 어떻게 보는지가 수치로 관리됩니다. 한쪽 일을 해 주면 그쪽 신뢰가 오르지만, 그 갱단의 적대 세력은 플레이어를 노리기 시작합니다.

그 게임이 GTA 2(Grand Theft Auto 2)입니다. 1편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그대로 두고, 도시와 규칙을 크게 키운 작품입니다. 여기 실린 것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긴 판입니다.

GTA 2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9)

갱단 관계라는 저울

갱단 본거지에 들어가면 그 조직의 일감을 받을 수 있는데, 신뢰가 낮으면 아예 들어가는 순간 총알이 날아옵니다. 그래서 어느 조직을 키우고 어느 조직을 버릴지 선택하게 됩니다. 여러 조직의 신뢰를 동시에 높게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덕분에 도시를 돌아다니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어떤 구역은 마음 편히 다니지만 어떤 구역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위험합니다. 지도를 머릿속에 넣고 안전한 길을 골라 다니게 되는데, 이 긴장이 1편에 없던 맛입니다.

GTA 2 액션 게임 화면 2 - 플레이스테이션 (1999)

커진 도시

무대는 앤티워라는 도시 하나이고, 산업 지구, 주거 지구, 도심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뉩니다. 구역마다 색과 건물 모양,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다릅니다. 1편보다 건물이 촘촘하고 길이 복잡해서, 추격전에서 골목을 이용하는 재미가 늘었습니다.

저장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교회에 들러 돈을 내야 저장이 됩니다. 돈이 곧 목숨줄이 되는 구조라, 무모하게 굴다가 저장할 돈이 없어 처음부터 다시 하는 일이 생깁니다. 게임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도구와 차

무기 종류가 늘었고, 화염방사기나 전기 충격기처럼 성격이 확실한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차도 승용차부터 버스, 트럭, 경찰차, 소방차까지 폭이 넓습니다. 특정 차를 몰면 그에 맞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택시를 몰고 손님을 태우거나 버스로 노선을 도는 식입니다.

특정 장소에 차를 가져다주면 개조를 붙여 주는 요소도 있습니다. 차 뒤에 기름을 흘리거나 폭탄을 다는 식인데, 경찰을 따돌릴 때 요긴합니다.

시리즈에서의 자리

이 작품 다음이 3D로 넘어간 GTA 3입니다. 그래서 2편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GTA의 마지막이자 가장 완성된 형태입니다. 시리즈가 3D로 옮겨 가며 잃어버린 것들, 이를테면 화면 전체를 한눈에 보며 짜는 도주 경로 같은 재미가 여기 남아 있습니다.

분위기도 1편보다 한층 어둡고 기묘합니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삼아 갱단들이 종교 집단이나 과학자 무리 같은 형태로 나오는데, 그 어수선한 세계관이 이 작품만의 인상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