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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리바이벌 유럽판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I 터보 리바이벌 (Super Street Fighter Ii Turbo Revival E High Society) · 2001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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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위로 올라온 오락실

오락실에서 여섯 개 버튼으로 하던 대전격투를 버튼 두 개짜리 휴대기기에 어떻게 옮길 것인가. 이 게임은 그 어려운 숙제에 정면으로 답한 이식작입니다. 어깨 버튼까지 끌어 쓰고, 조합 입력으로 나머지 세기를 채우는 방식으로 원작의 여섯 단계 공격을 전부 살렸습니다.

화면 비율이 가로로 길어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캐릭터를 작게 그리는 대신, 두 사람이 붙었을 때의 간격 감각이 원작과 크게 어긋나지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덕분에 손에 익은 거리에서 장풍을 던지고 승룡권으로 받아치는 흐름이 그대로 통합니다.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터보 리바이벌 유럽판 대전격투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1)

어떤 게임인가

슈퍼 스파 2 터보(Super Street Fighter II Turbo Revival)는 대전격투의 기틀을 세운 시리즈 2편 계열의 마지막 판본을 휴대기기로 옮긴 작품입니다. 두 캐릭터가 좌우로 마주 서서 약중강으로 나뉜 주먹과 발차기, 그리고 커맨드 입력 필살기로 상대의 체력을 먼저 깎아내는 게임입니다.

류와 켄, 춘리, 가일, 장기에프 같은 익숙한 얼굴에 더해 캐미와 페이롱, 디제이, 티호크 네 명이 들어가 있고, 숨은 강자인 고우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슈퍼 콤보 게이지가 있어서 화면 아래 게이지가 차면 강력한 마무리 기술을 쓸 수 있습니다.

터보판이 갖는 자리

이 계열은 판본이 여럿이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처음 대전격투를 대중화한 판이 있고, 캐릭터를 늘린 판이 있고, 여기에 속도를 올리고 슈퍼 콤보를 넣은 판이 있습니다. 이 이식작이 바탕으로 삼은 것이 마지막 그 판입니다.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차이입니다. 상대 공격을 보고 반응할 시간이 짧아지고, 대신 내 연속기도 더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오락실에서 이 판본으로 실력을 겨루던 사람들에게는 이 속도감이 곧 이 게임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국내 오락실의 기억

국내에서 이 시리즈는 대전격투라는 장르 자체를 알린 게임입니다. 오락실 한복판에 두 대가 마주 놓이고, 뒤로 사람이 줄을 서서 동전을 올려 두던 풍경이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캐릭터 이름보다 파동권, 승룡권, 스피닝 버드킥 같은 기술 이름이 먼저 입에 붙은 사람도 많습니다.

장풍을 던지고 뛰어 넘어오는 상대를 대공기로 떨어뜨리는 이 기본 공방은 그 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대전격투의 문법이 되었습니다. 이 게임을 해 보면 그 문법이 어디서 왔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휴대기기판으로 해 볼 만한가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커맨드가 얼마나 잘 들어가는지가 가장 궁금할 텐데, 방향 입력을 넉넉하게 받아 주어 파동권 계열은 무리 없이 나갑니다. 다만 버튼 조합으로 세기를 나누는 부분은 익숙해지는 시간이 조금 필요합니다.

혼자서 컴퓨터를 차례로 꺾어 나가는 모드가 기본이고, 짧게 한 판씩 붙기에 알맞습니다. 오락실 기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의 공방 감각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이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