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 토너먼트 배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II 토너먼트 배틀 (Super Street Fighter Ii the Tournament Battle Asia 931005) · 1993 ·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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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 한 대씩 있던 게임
1990년대 초 오락실을 다녀 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이 없는 오락실을 떠올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대전대가 마주 보게 놓여 있고, 그 사이에 칸막이가 있고, 양쪽에서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앉아 붙었습니다.
이 게임은 오락실을 혼자 하는 곳에서 서로 겨루는 곳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 변화의 크기는 지금 돌아봐도 상당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2(Super Street Fighter II)는 캡콤이 만든 1대1 대전 격투 게임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열여섯 명의 격투가가 겨루고, 마지막에 조직의 우두머리와 맞섭니다.
이 토너먼트 배틀 판본은 기판 여러 대를 이어 여덟 명이 참가하는 대회를 치르도록 만든 것입니다. 게임 내용 자체는 본편과 같습니다.
개정을 거듭한 시리즈
스트리트 파이터 2는 한 번에 완성된 게임이 아닙니다. 처음 나온 뒤 대시, 터보 같은 개정판이 이어졌고, 그때마다 속도와 균형이 조정되고 새 기술이 붙었습니다. 슈퍼 버전은 그 흐름에서 캐릭터를 네 명 늘리고 그림과 소리를 새로 만든 판본입니다.
오락실 주인 입장에서는 새 판본이 나올 때마다 기판을 바꿔야 했고, 손님 입장에서는 바뀐 균형을 다시 익혀야 했습니다. 그 반복이 이 시리즈를 몇 년이나 오락실 중심에 붙잡아 두었습니다.
열여섯 명의 개성과 이기는 방법
류와 켄은 파동권과 승룡권으로 정석을 만들고, 가일은 소닉붐으로 기다리며, 춘리는 빠른 발차기로 몰아붙입니다. 달심은 늘어나는 팔다리로 거리를 지배하고, 장기에프는 잡기 한 방을 노립니다.
새로 들어온 캐미는 빠른 이동과 파고드는 기술로, 페이롱은 열화권 연타로, 티 호크는 큰 몸집의 잡기로, 디제이는 긴 사거리의 견제로 각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열여섯 명이 전부 다른 게임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작품의 힘입니다.
초보자가 가장 먼저 고쳐야 할 습관은 무작정 뛰어드는 것입니다. 점프는 착지할 때까지 방향을 바꿀 수 없어서, 상대에게 대공기를 쓸 시간을 그대로 내줍니다.
대신 바닥에서 조금씩 다가갔다 물러나며 상대가 먼저 손을 쓰게 만들어야 합니다. 상대의 발차기가 헛나가는 순간이 들어갈 자리입니다. 이 밀고 당기기를 익히면 필살기를 몇 개 못 써도 이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통하는 완성도
이 게임이 나온 지 삼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 기준으로도 조작의 반응과 타격의 무게가 흠잡을 데 없습니다. 캐릭터 도트 그림의 동작 하나하나가 정성 들여 그려져 있고, 배경마다 그 나라의 분위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전 격투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겠느냐고 물으면, 여전히 이 게임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명확하고, 배운 만큼 정직하게 강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