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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 히어로즈

썬더 히어로즈 (Thunder Heroes) · 2001 · Primetek Invest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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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이면 오락실의 벨트스크롤 액션은 이미 전성기를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격투 게임과 3D가 자리를 차지하고, 옆으로 걸어가며 적을 때려눕히는 장르는 옛날 것 취급을 받던 시기입니다. 그런 시기에 나온 이 게임은 마치 십 년 전 오락실로 돌아간 것처럼 생겼습니다. 판타지 세계, 네 명의 전사, 화면 가득한 마법. 그리고 실제로 이 게임은 다른 회사가 만든 작품이 이름을 바꿔 나온 것입니다.

썬더 히어로즈(Thunder Heroes)는 네 명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옆으로 진행하며 몰려오는 적을 쓰러뜨리는 판타지 벨트스크롤 액션입니다. 원작은 같은 시기에 나온 판타지 액션물이며, 이 판본은 다른 이름과 다른 회사 표기를 달고 유통됐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을 처음 보고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느낀다면, 그 감각이 맞습니다.

썬더 히어로즈 벨트스크롤 게임 화면 1 - 오락실 (2001)

무엇을 하는 게임인가

조작은 이 장르의 전형입니다. 여덟 방향으로 걷고, 공격 버튼과 점프 버튼이 있으며, 두 개를 같이 누르면 체력을 조금 깎아 가며 주변을 쓸어 내는 긴급 회피기가 나옵니다. 화면 오른쪽으로 걸어가다가 적이 나오면 화면이 멈추고, 그 무리를 다 정리해야 다시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구간 끝에는 덩치가 큰 보스가 기다립니다.

여기에 이 게임은 마법을 얹었습니다. 판타지 배경에 맞게 캐릭터마다 쓸 수 있는 원거리 기술이 있고, 게이지를 모아 큰 기술을 터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붙어서 때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거리를 벌리고 언제 큰 것을 쓸지 판단하는 재미가 생깁니다. 이 점이 순수한 주먹다짐형 벨트스크롤과 다른 부분입니다.

캐릭터 고르기

네 명은 흔한 역할 분담을 따릅니다. 빠르지만 한 방이 가벼운 쪽, 느리지만 무거운 쪽, 그 중간, 그리고 마법 쪽에 치우친 쪽입니다.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리치가 길고 판정이 넉넉한 캐릭터가 편합니다. 벨트스크롤은 결국 적보다 먼저 때리는 게임이라, 팔이 긴 캐릭터가 그냥 유리합니다.

빠른 캐릭터는 잘 다루면 가장 강합니다. 적 무리 사이를 파고들어 하나씩 떼어 놓고 정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대 맞았을 때 손해가 커서,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체력이 녹습니다. 두 명이 함께 한다면 무거운 쪽과 빠른 쪽을 나눠 잡는 조합이 무난합니다.

막히는 지점과 요령

벨트스크롤에서 초보가 죽는 이유는 거의 하나입니다. 화면 가운데로 들어가서 앞뒤로 포위당하는 것입니다. 적은 좌우 양쪽에서 나오도록 만들어져 있으므로, 화면 한가운데에 서면 반드시 협공을 받습니다. 요령은 위아래로 계속 움직이면서 적을 한 줄로 세우는 것입니다. 같은 높이에 적을 모으면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럿을 칠 수 있고, 등 뒤에서 맞을 일도 줄어듭니다.

두 번째는 긴급 회피기를 아끼는 것입니다. 체력이 깎이니 쓰기 아깝지만, 포위당한 상태에서 계속 맞는 것보다 한 번 쓸어 내고 자리를 잡는 편이 손해가 적습니다. 특히 보스와 잡졸이 같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잡졸부터 정리해야 하고, 그 정리에 회피기를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세 번째는 무기와 회복 아이템입니다. 화면에 떨어진 무기는 대개 리치와 위력이 좋아 보스전 직전에 주워 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회복 아이템은 체력이 반쯤 남았을 때 먹으면 낭비이므로, 위험할 때까지 남겨 두고 위치만 기억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장르의 황혼기에 나온 물건

1990년대 초반에 벨트스크롤은 오락실의 주력이었습니다. 두세 명이 동전을 같이 넣고 끝까지 밀고 가는 방식이 오락실 수익 구조와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대전 격투가 오면서 자리를 내줬고, 2000년대에 접어들자 새 작품 자체가 드물어졌습니다.

이 게임은 그 드문 후발주자입니다. 그림이 곱고 캐릭터 동작이 부드러우며, 이전 세대 벨트스크롤이 쌓아 둔 문법을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보여 주기보다 이 장르의 좋았던 점을 늦게나마 한 번 더 정리한 쪽에 가깝습니다. 국내 오락실에서 이 시기 이 계열의 신작이 들어오는 일은 흔치 않았으므로, 봤다면 꽤 늦게까지 벨트스크롤을 돌리던 가게였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