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잭
아쿠아잭 (Aquajack World) · 1990 · Ta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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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달리는 슈팅
타이토가 1990년에 내놓은 이 게임의 무대는 바다입니다. 화면 안쪽으로 물살이 밀려오고, 주인공은 수면 위를 미끄러지는 호버크래프트를 몰고 그 속으로 들어갑니다.
당시 타이토는 스프라이트를 확대하고 축소해 입체감을 내는 기술로 여러 게임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 게임은 그 기술을 물 위에 썼습니다. 파도가 일렁이고 물보라가 튀는 표현이 화면을 채워서, 지금 봐도 시원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어떤 게임인가
아쿠아잭(Aquajack)은 화면 안쪽을 향해 달리며 앞쪽의 적을 쏘는 슈팅 게임입니다. 시점은 자기 기체 뒤쪽에서 따라가는 형태이고, 좌우로 움직이며 조준합니다.
조작은 이동과 두 가지 공격입니다. 하나는 앞으로 나가는 사격이고, 다른 하나는 수면이나 지상의 목표에 쓰는 무기입니다. 공중의 적과 지상의 목표를 나눠 상대하는 구성이라, 조준점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고도와 조준
호버크래프트는 수면 위를 떠서 달리는데, 위로 살짝 뜰 수 있습니다. 뜬 상태에서는 물 위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대신 공중 표적을 노리기 좋고, 내려앉으면 낮게 오는 공격을 피하면서 수면 목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화면 안쪽으로 들어가는 시점이라 거리감이 중요합니다. 멀리 있는 적은 화면 가운데 작게 보이다가 순식간에 커지면서 다가오므로, 작게 보일 때 미리 조준해 두지 않으면 대응할 시간이 없습니다.
조준을 도와주는 표시가 화면에 나오니, 그것이 목표 위에 겹칠 때 쏘는 습관을 들이면 명중률이 크게 오릅니다.
무대
스테이지는 항만과 해협, 협곡 사이의 수로, 그리고 적 기지 내부로 이어집니다. 물 위를 달리다 좁은 수로로 들어가면 양옆 벽이 다가와 피할 공간이 줄어들고, 이때부터가 진짜입니다.
적은 수면의 함정과 부표, 공중의 전투기와 헬기, 그리고 물 밑에서 솟아오르는 것들로 나뉩니다. 물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유형은 예고가 짧아서, 나오는 자리를 외워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스테이지 끝에는 큰 함선이나 요새형 보스가 기다립니다. 포대를 먼저 부수고 본체를 노리는 순서가 기본입니다.
타이토의 체감형 게임들
타이토는 이 무렵 스프라이트 확대 축소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여럿 내놓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는 것, 비행기를 모는 것, 그리고 이 게임처럼 물 위를 달리는 것까지 소재를 바꿔 가며 만들었습니다.
원래 오락실에서는 몸이 움직이는 큰 기계에 들어 있던 물건이라, 화면만 봐서는 당시의 감각을 다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물살을 가르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그 진행감은 지금 해 봐도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