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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아포칼립스 (Apocalypse) · 1998 · Acti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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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가 게임에 얼굴과 목소리를 통째로 빌려주는 일이 흔치 않던 시절, 브루스 윌리스가 이 게임에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그가 주인공일 예정이었다가 개발 도중 방향이 바뀌어, 결국 플레이어 옆에서 함께 싸우고 계속 말을 거는 동료 역할이 되었습니다. 총을 쏘는 내내 옆에서 걸쭉한 농담이 날아오는 구성이라, 이 게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목소리를 먼저 떠올립니다.

아포칼립스(Apocalypse)는 종말이 닥친 도시를 무대로 적을 쓸어 담으며 나아가는 3인칭 총격 액션입니다. 화면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시점에서 캐릭터를 움직이고, 사방에서 몰려오는 적을 쏘면서 스테이지 끝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 명의 우두머리가 각각 한 구역씩 차지하고 있고, 그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것이 전체 줄기입니다.

아포칼립스 액션 게임 화면 1 - 플레이스테이션 (1998)

쏘고 피하는 것이 전부

이 게임의 흐름은 단순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면 적이 나오고, 쏘고, 다시 나아갑니다. 조준은 자동으로 가까운 적을 잡아 주기 때문에 정밀 사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적이 워낙 많이 나와서 한자리에 서 있으면 금세 둘러싸입니다.

그래서 실력은 움직임에서 갈립니다. 계속 옆으로 이동하면서 쏘고, 좁은 곳에 몰리지 않게 공간을 관리해야 합니다. 뒤로 물러나며 하나씩 상대하는 것이 기본이고,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오면 벽을 등지는 위치를 잡아야 합니다.

체력 회복 아이템이 곳곳에 있지만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급하지 않을 때 미리 먹어 치우면 정작 필요할 때 없으니, 체력이 꽤 깎인 뒤에 챙기는 편이 낫습니다.

무기 고르기

여러 무기를 들고 다니며 상황에 따라 바꿔 씁니다. 기본 총은 탄이 무한이라 부담이 없고, 강한 무기일수록 탄약이 귀합니다. 유탄이나 폭발 계열 무기는 몰려 있는 적을 한 번에 정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무기를 바꾸는 조작이 빨라야 합니다. 눈앞에 적이 몰려 있는데 무기를 뒤적이면 그사이에 맞습니다. 자주 쓰는 두세 개만 정해 놓고 그 사이를 오가는 방식이 실전에서 편합니다.

보스급 적에게는 강한 무기를 아껴 두어야 합니다. 잡몹에게 좋은 탄을 다 쓰고 우두머리 앞에서 기본 총만 남으면 상당히 고생합니다.

스테이지 구성

네 개의 구역이 있고 순서를 골라 갈 수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 먼저 갈 수 있지만 난이도가 같지는 않아서, 쉬운 곳부터 정리해 무기를 확보한 뒤 어려운 곳으로 가는 편이 수월합니다.

구역마다 배경이 확실히 다릅니다. 무너진 도심, 공장 지대처럼 분위기가 갈리고, 나오는 적의 종류도 달라집니다. 각 구역 끝에는 그곳을 지배하는 우두머리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들은 패턴이 정해져 있어 몇 번 부딪히며 익히면 잡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눈에 띄던 것

당시 이 게임에서 자주 언급되던 부분이 물량입니다. 화면에 적과 폭발이 동시에 잔뜩 나와도 크게 느려지지 않았고, 배경이 부서지는 연출도 들어갔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이 정도로 시끄러운 화면을 유지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성 연기가 게임 내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전투 도중에 대사가 계속 나오는 구성은 그때만 해도 드물었고, 덕분에 반복되는 총격전이 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하는 분께

한자리에 멈춰 서지 마세요. 이 게임에서 죽는 이유는 대부분 발이 묶여서입니다. 쏘면서 계속 움직이는 것만 지켜도 체감 난이도가 확 내려갑니다.

어려우면 다른 구역으로 옮겨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순서가 강제되지 않으니 막히는 곳을 붙들고 있기보다 다른 데서 무기와 체력을 챙겨 오는 쪽이 낫습니다.

무기는 골고루 써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무기가 어떤 상황에 맞는지 알아 두면 갑자기 적이 몰려나오는 구간에서 판단이 빨라집니다. 특히 폭발 계열을 언제 꺼낼지 정해 두면 위기를 넘기기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