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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웜 짐 2 GBA

어스웜 짐 2 (Earthworm Jim 2 U mode7) · 2002 · Maj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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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우주복을 입으면 벌어지는 일

주인공은 지렁이입니다. 정확히는 하늘에서 떨어진 초강력 우주복을 뒤집어쓴 평범한 지렁이입니다. 우주복이 몸을 지탱해 주는 동안에는 총을 쏘고 달리고 로켓을 타지만, 우주복 머리 부분에서 빠져나온 진짜 몸은 여전히 가느다란 지렁이라서 채찍처럼 휘둘러 천장에 매달리는 데 씁니다. 이 하나의 설정에서 게임의 모든 개그가 뻗어 나옵니다.

처음 이 게임을 켜면 화면 구석구석이 낙서 같아서 당황하게 됩니다. 배경에서 뭔가 자꾸 튀어나오고, 죽는 모션은 매번 과장되어 있고, 효과음마저 사람이 입으로 낸 소리 같습니다. 1990년대 서양 애니메이션 특유의 어수선한 유머를 그대로 게임에 옮겨 놓은 물건입니다.

어스웜 짐 2 GBA 액션 게임 화면 1 - 게임보이 어드밴스 (2002)

어떤 게임인가

어스웜 짐 2(Earthworm Jim 2)는 총을 쏘며 진행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전작에 이어 주인공 짐이 납치된 공주를 쫓아가는 이야기이고, 기본기는 달리기·점프·사격·지렁이 채찍 네 가지입니다. 채찍으로 고리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조작이 특히 중요해서, 후반부 스테이지는 사실상 매달리기 실력 시험처럼 짜여 있습니다.

이 판본은 원래 슈퍼패미컴과 메가드라이브로 나왔던 작품을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옮긴 것입니다. 휴대기 화면에 맞춰 시야가 좁아진 대신, 원작의 스테이지 구성과 그 유별난 분위기는 대체로 살아 있습니다.

매 스테이지가 다른 게임

이 시리즈의 진짜 특징은 스테이지마다 장르가 통째로 바뀐다는 점입니다. 어떤 판에서는 평범하게 총을 쏘며 나아가지만, 다음 판에서는 낙하하는 새끼 고양이를 받아 내는 미니게임이 되고, 또 다른 판에서는 살모넬라 균이 우글거리는 뱃속을 헤엄쳐 다닙니다. 한 판을 깰 때마다 다음에 뭐가 나올지 짐작이 안 됩니다.

그중 악명 높은 것이 고양이를 받는 스테이지입니다. 위에서 떨어지는 고양이를 커다란 마시멜로로 받아 튕겨 올려야 하는데, 조작은 단순하지만 실수 한 번이면 그대로 실패입니다. 반대로 짐이 헬리콥터 머리로 변신하거나 우주복째 굴러다니는 구간처럼, 조작이 헐거워도 보는 재미로 넘어가는 판도 있습니다.

난이도와 요령

전체적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적의 배치보다 지형에서 죽는 일이 많고, 특히 채찍 그네 구간은 놓는 타이밍을 반 박자만 어겨도 아래로 떨어집니다. 고리가 보이면 미리 아래에서 자세를 잡고, 짐의 몸이 앞으로 최대로 나갔을 때 손을 떼는 것이 기본입니다.

총알은 아껴 쓰는 편이 좋습니다. 기본 총은 무한이지만 위력이 약하고, 스테이지 중간에 나오는 특수 무기는 탄수가 정해져 있어서 보스에게 남겨 두어야 편합니다. 체력을 회복하는 아이템이 인색하게 배치되어 있으므로, 굳이 싸울 필요 없는 잡졸은 지나쳐 버리는 판단도 필요합니다.

짐이라는 캐릭터

어스웜 짐은 1994년 첫 작품이 나오자마자 큰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서양 게임들이 하나같이 근육질 영웅이나 빠른 동물을 내세우던 시절에, 눈이 튀어나온 지렁이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선택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락실보다 콘솔과 PC 쪽에서 알음알음 알려진 작품이라 대중적인 통칭이 따로 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 본 사람은 소를 발사하는 그 첫 장면 때문에라도 이름을 기억하게 되는, 성격이 아주 뚜렷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