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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웜 짐 슈퍼패미컴판

어스웜 짐 (Earthworm Jim Europe) · 1995 · Playmates Inter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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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주인공인 게임

90년대 중반에는 캐릭터 하나를 앞세운 플랫폼 게임이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고슴도치나 여우, 캥거루 같은 귀여운 동물이었는데, 어스웜 짐은 지렁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우주복을 입고 총을 든 지렁이였습니다.

개발을 이끈 데이비드 페리와 더그 텐네이플의 손에서 나온 이 캐릭터는 곧바로 인기를 끌어 애니메이션과 완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게임의 애니메이션 품질이 워낙 좋아서, 발매 당시 16비트 기기에서 이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어스웜 짐 슈퍼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1 - 슈퍼 패미컴 (1995)

어떤 게임인가

어스웜 짐(Earthworm Jim)은 옆으로 스크롤하는 플랫폼 액션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초강력 우주복을 우연히 뒤집어쓴 지렁이 짐이, 그 우주복을 노리는 무리와 싸우며 위드칩 공주를 구하러 갑니다.

짐은 총을 쏘고, 머리 부분의 몸통을 채찍처럼 휘둘러 적을 때립니다. 이 채찍은 공중의 고리에 걸어 매달리는 데도, 회전시켜 활강하는 데도 쓰입니다. 하나의 동작이 공격과 이동을 겸하는 이 설계 덕분에 조작이 단순한데도 움직임이 다채롭습니다.

어스웜 짐 슈퍼패미컴판 플랫폼 게임 화면 2 - 슈퍼 패미컴 (1995)

스테이지의 상상력

첫 스테이지 뉴 저지는 정석적인 액션 구간이지만, 그다음부터가 본론입니다. 밧줄에 매달려 내려가는 구간, 튜브를 타고 하수도를 도는 구간, 그리고 짐이 로켓을 타고 날아가는 슈팅 구간이 이어집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앤디 애스터로이즈와의 대결과, 애완 강아지 피터 퍼피가 등장하는 스테이지입니다. 피터는 맞으면 거대한 괴물로 변해 짐을 때리기 때문에, 오히려 적으로부터 보호하며 데리고 가야 합니다. 지켜 줘야 하는 대상이 곧 최대 위협이 되는 이 설계가 이 게임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요령

보스전 대부분은 패턴이 정해져 있습니다. 무작정 쏘기보다 한 사이클을 지켜보며 안전 구역을 찾는 편이 빠릅니다. 특히 여러 층으로 된 방에서는 특정 발판 위가 완전히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채찍 매달리기는 놓는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흔들림이 가장 높이 올라간 순간에 놓아야 다음 고리에 닿습니다. 후반부에는 이 매달리기를 연속으로 요구하는 구간이 나오므로 초반 스테이지에서 감각을 익혀 두는 게 좋습니다.

지금 다시 해 볼 때

배경음악이 대단히 좋습니다. 각 스테이지의 분위기에 맞춰 록과 재즈, 코믹한 곡을 오가는데, 게임 음악을 따로 찾아 듣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난이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즉사 함정과 정확한 점프를 요구하는 구간이 많아 초반부터 여러 번 죽습니다. 그래도 스테이지마다 다음에 뭐가 나올지 궁금해서 계속 붙잡게 되는 유형이라, 지금 처음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