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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랜디

클리프행어 에드워드 랜디 (The Cliffhanger Edward Randy World Ver 3) · 1990 · Data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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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부터 달리는 트럭 위

보통의 액션 게임이라면 첫 판은 몸을 푸는 구간입니다. 이 게임은 아닙니다. 시작하자마자 주인공이 질주하는 트럭 위에 올라타 있고, 화면 뒤로는 풍경이 무섭게 흘러갑니다. 짐칸을 옮겨 다니며 적을 걷어 내고, 차량이 흔들릴 때마다 발밑이 기울어집니다. 첫 화면부터 힘을 다 쏟아붓겠다는 태도가 분명히 보입니다.

에드워드 랜디(The Cliffhanger: Edward Randy)는 채찍을 든 모험가가 주인공인 횡스크롤 액션입니다. 모험 영화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복장과 무기를 들고, 매 스테이지마다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이 아닌 자리에서 싸웁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랜디 액션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90)

채찍 하나로 다 합니다

이 게임의 무기는 채찍 하나뿐인데, 그것으로 하는 일이 대단히 많습니다. 방향을 정해 휘두르면 그쪽으로 뻗어 나가 적을 때리고, 날아오는 것을 쳐내기도 하며, 걸 수 있는 곳에 감으면 몸이 딸려 가 건너뜁니다. 공격과 이동이 같은 동작에 묶여 있어서, 채찍을 얼마나 다룰 줄 아느냐가 곧 실력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앞으로 휘두르기만 하다가, 익숙해지면 위쪽 대각선으로 뻗어 공중의 적을 걷어 내고 곧바로 아래쪽을 훑는 식으로 쓰게 됩니다. 리치가 길어서 안전한 거리에서 처리할 수 있지만, 휘두르는 동안에는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언제 뻗을지를 잘못 잡으면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에드워드 랜디 액션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90)

화면이 쉬지 않습니다

스테이지마다 무대 자체가 움직입니다. 달리는 차량 위에서 시작해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 다시 물 위의 배로 무대가 옮겨 가고, 그때마다 발판이 흔들리거나 기울어집니다. 화면 절반을 차지하는 거대한 기계가 밀고 들어오는 장면도 자주 나오는데, 이런 큰 물체들이 가까워졌다 멀어지는 연출이 유난히 공을 들여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이 게임은 잠깐 서서 숨을 고를 틈이 거의 없습니다. 적을 정리하고 나면 곧바로 무대가 무너지거나 다음 위험이 화면 밖에서 밀려들어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계속 새로운 장면을 보여 주려는 욕심이 화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어렵기로 이름난 게임

연출이 화려한 만큼 난이도도 사납습니다. 적의 공격이 빠르고 판정이 후하지 않아서, 처음 하는 사람은 첫 판을 넘기기도 벅찹니다. 무엇이 위험한지 눈으로 익히기 전에는 화면이 너무 요란해서 상황을 읽기 어렵고, 그래서 여러 번 죽어 가며 어디에서 무엇이 나오는지를 외우게 됩니다.

반대로 손에 익고 나면 이 게임은 아주 시원해집니다. 채찍으로 적을 연달아 걷어 내며 흔들리는 발판을 건너가는 흐름이 끊기지 않으면, 영화 한 장면을 직접 조종하는 기분이 듭니다. 데이터 이스트가 만든 게임 중에서도 연출의 밀도만큼은 손에 꼽히는 작품으로 기억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