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스톰
에일리언 스톰 (Alien Storm SET 4 World 2 Players fd1094 317 0154) · 1990 · S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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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외계인
이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갑자기 시점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옆으로 걸어가며 때리던 화면이 어느 순간 정면으로 돌아서고, 화면 안쪽에서 외계 생명체들이 이쪽으로 달려듭니다. 총을 들고 조준해 쏘는 사격 구간으로 바뀌는 것인데, 벨트스크롤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 게임이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상점 유리창을 부수면 안에 숨어 있던 외계 생명체가 튀어나오는 연출도 인상적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내인데 어디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알 수 없어서, 이 게임의 도시는 걸어 다니는 내내 불안합니다.
어떤 게임인가
에일리언 스톰(Alien Storm)은 세가가 만든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 생명체를 상대하는 특수부대가 주인공이고, 세 명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합니다. 화면을 옆으로 걸으며 앞을 막는 적들을 처리하고, 스테이지 끝에서 큰 놈과 맞붙는 구성입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총과 근접 공격을 함께 쓴다는 점입니다. 무기에는 사용량 개념이 있어서 마구 쏠 수만은 없고, 떨어지면 근접 공격으로 버티다가 보충 아이템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에 체력을 소모해 화면을 정리하는 강력한 기술이 따로 있어서, 몰렸을 때 쓸 카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세 명의 대원
고를 수 있는 인물은 남성 대원, 여성 대원, 그리고 로봇입니다. 남성 대원은 균형이 잡혀 있고, 여성 대원은 움직임이 빠르며, 로봇은 화력이 강한 대신 굼뜹니다. 로봇은 사람과 아예 생김새가 달라서 화면에서 금방 눈에 띄고, 그 덩치 때문에 몰려드는 적을 밀어내는 데 유리합니다.
두 명이 동시에 붙어 함께 진행할 수 있어서, 오락실에서는 둘이 나란히 앉아 도시를 밀고 나가는 광경이 흔했습니다. 사격 구간에서는 화면을 나눠 맡아야 해서 호흡이 중요해집니다.
계속 바뀌는 화면
이 게임은 한 가지 방식으로 끌고 가지 않습니다. 옆으로 걷는 벨트스크롤 구간, 정면을 향해 쏘는 사격 구간, 그리고 옆으로 달려가며 진행하는 구간이 번갈아 나옵니다. 지루해질 틈을 주지 않는 구성이고, 각 방식마다 조작 감각이 달라서 매번 새로 적응해야 합니다.
무대는 도시 거리에서 시작해 상점가, 실내, 그리고 외계 세력의 본거지까지 이어집니다. 배경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적의 종류도 달라져서, 계속 앞으로 가고 싶게 만듭니다.
세가의 벨트스크롤 계보
세가는 이 시기에 벨트스크롤 액션을 여럿 내놓았습니다. 그 가운데 이 작품은 외계 생명체라는 소재와 시점 전환이라는 장치로 확실히 구분되는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판타지도 조폭 액션도 아닌, 조금은 만화 같은 SF 분위기가 이 게임만의 색입니다.
국내 오락실에서는 제목을 그대로 읽어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화면 전환이 잦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유리창을 깨면 외계인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려 주려고 옆에서 훈수를 두던 광경이 자주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