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웨스트 카우보이 오브 무 메사
와일드 웨스트 카우보이 오브 무 메사 (Wild West C O W Boys of Moo Mesa Ver Eab) · 1992 ·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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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가 진짜 소인 서부극
제목의 카우보이가 비유가 아닙니다. 별을 단 보안관도, 술집에 앉아 있는 손님도, 총을 겨누는 악당도 전부 두 발로 선 소입니다. 모자를 쓰고 권총을 찬 소가 말을 타고 황야를 달리는 장면을 처음 보면 어이가 없다가도, 서부극의 문법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키고 있어서 금세 몰입하게 됩니다.
와일드 웨스트 카우보이 오브 무 메사(Wild West C.O.W.-Boys of Moo Mesa)는 같은 이름의 만화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횡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보안관과 동료들이 마을을 어지럽히는 무법자 무리를 상대로 총을 쏘고 주먹을 휘두르며 나아가는 구성입니다.
쏘고 때리고 던진다
총만 쏘는 게임이 아닙니다. 멀리 있는 적은 권총으로 정리하고, 붙어 오는 적은 주먹과 발로 처리합니다. 잡아 던질 수도 있어서 상황에 따라 손을 바꿔 가며 싸우게 되고,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덕분에 단순한 총싸움보다 손이 바쁩니다.
총알을 아낄 필요는 없지만 조준 방향은 신경 써야 합니다. 위아래로 흩어져 오는 적을 한 줄에 세워 놓고 처리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고, 그렇지 못하면 사방에서 얻어맞습니다. 화면을 넓게 보고 서 있을 자리를 고르는 것이 이 게임의 기본기입니다.
서부극의 장면들
무대는 서부극에서 볼 법한 곳을 차례로 지나갑니다. 먼지 날리는 마을 대로와 문이 흔들리는 술집, 협곡과 광산, 달리는 기차 위까지 이어지고, 배경 곳곳에서 통과 나무 상자가 부서집니다. 중간에는 말을 타고 달리며 싸우는 구간도 끼어 있어 진행에 변화를 줍니다.
적도 서부극답게 총잡이와 산적, 덩치 큰 용병 같은 부류로 채워져 있습니다. 보스로는 뱀처럼 생긴 두목을 비롯해 생김새가 강렬한 자들이 나오고, 각자 다른 패턴으로 몰아붙입니다. 원작을 알면 반가운 얼굴이겠지만, 몰라도 서부극 악당으로 충분히 통합니다.
여럿이 붙는 자리
이 게임 역시 여러 명이 동시에 붙어 진행하는 구성입니다. 혼자 하면 사방에서 밀려오는 적을 감당하기 버겁지만, 옆에 한 명만 있어도 사정이 크게 달라집니다. 한쪽이 원거리에서 총으로 정리하고 다른 쪽이 붙어 오는 적을 걷어 내는 식으로 역할이 나뉩니다.
난이도는 결코 무르지 않습니다. 적이 계속 들어오고 피격 판정도 넉넉하지 않아 조금만 방심하면 체력이 훅 깎입니다. 동전을 넣으면 바로 이어서 할 수 있으니 결국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의 싸움이 됩니다.
눈에 덜 띈 작품
같은 시기 같은 회사에서 나온 다른 다인 플레이 액션들이 워낙 유명했던 탓에, 이 게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습니다. 원작 만화영화도 국내에서는 낯설었기 때문에 캐릭터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도 적었습니다.
하지만 만듦새는 튼튼합니다. 소로 가득한 서부라는 설정을 진지하게 밀고 나간 세계관과, 총과 격투를 섞어 놓은 진행이 지금 봐도 신선합니다. 우연히 마주쳤을 때 한 판쯤 해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