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모토 2
제트 모토 2 (Jet Moto 2) · 1997 · S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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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없이 달리는 레이싱
이 시리즈의 탈것은 바퀴가 없습니다. 지면에서 살짝 떠서 달리는 호버바이크라, 물 위든 진흙이든 눈밭이든 가리지 않고 지나갑니다. 그래서 코스가 도로에 묶여 있지 않습니다. 호수를 가로지르고, 절벽을 타고 오르고, 강줄기를 따라 달립니다.
문제는 바퀴가 없으니 접지력도 없다는 점입니다. 방향을 바꾸면 차체가 옆으로 미끄러지고, 그 미끄러짐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 게임 실력의 거의 전부가 됩니다. 처음 잡으면 코너마다 바깥으로 밀려 나가 도무지 원하는 곳으로 못 가는데, 이 감각을 잡는 순간부터 게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게임인가
제트 모토 2(Jet Moto 2)는 여러 대가 동시에 출발해 거친 자연 지형을 달리는 레이싱 게임입니다. 코스에는 정해진 길이 있지만 폭이 넓고, 물과 언덕과 점프대가 뒤섞여 있어 어디로 갈지를 스스로 정하는 여지가 큽니다.
가장 독특한 조작은 갈고리입니다. 코너 안쪽에 세워진 기둥에 갈고리를 걸면, 그 지점을 축으로 삼아 차체가 안쪽으로 당겨지며 돕니다. 미끄러지는 호버바이크로 급코너를 도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이걸 못 쓰면 상위권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갈고리를 쓰는 법
갈고리는 아무 데서나 걸리지 않습니다. 코너 안쪽에 기둥이 서 있고, 그 근처를 지날 때만 붙습니다. 요령은 기둥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거는 것입니다. 이미 코너 한복판에 들어와서 걸면 이미 바깥으로 밀려난 뒤라 소용이 없습니다.
걸린 상태에서는 계속 액셀을 밟아야 합니다. 힘이 실려야 안쪽으로 당겨지는 원운동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너를 다 돌기 전에 미리 놓아야 합니다. 끝까지 붙잡고 있으면 코너 출구에서 안쪽 벽에 처박힙니다. 이 걸고 놓는 시점을 익히는 것이 이 게임의 첫 관문입니다.
지형이 곧 승부처다
코스마다 지면의 성질이 다릅니다. 물 위에서는 속도가 잘 안 붙고 방향 전환이 무뎌지며, 얼음 위에서는 거의 통제가 안 됩니다. 반대로 단단한 흙길에서는 꽤 정직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같은 코스 안에서도 어느 재질을 밟느냐에 따라 주행이 달라집니다.
지름길은 대개 위험한 지형을 통과하는 형태로 숨어 있습니다. 물을 가로질러 굽은 구간을 잘라 먹거나, 언덕을 타고 넘어 아래로 떨어지는 식입니다. 성공하면 크게 앞서지만 실패하면 뒤집혀서 한참을 잃습니다. 순위가 앞서 있을 때는 안전하게, 뒤처져 있을 때는 위험을 감수하는 식으로 판단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착지와 자세 유지
점프가 잦은 게임이라 공중 자세도 중요합니다. 뜬 상태에서 앞뒤로 기울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착지할 때 지면의 각도와 차체의 각도가 맞지 않으면 크게 튀거나 뒤집힙니다. 내리막에 떨어질 때는 앞을 아래로 기울이고, 평지에 떨어질 때는 수평을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 무리하게 최고 속도로만 달리려 하면 오히려 느려집니다. 이 게임은 미끄러짐 때문에 속도가 높을수록 방향 전환이 어려워지므로, 코너 앞에서 잠깐 놓아 주는 쪽이 결과적으로 빠릅니다. 액셀을 계속 밟는 것이 정답인 아케이드 레이싱과 다른 지점입니다.
전작에서 늘어난 것
2편은 코스 수와 선수 수가 늘고, 지형의 변화가 훨씬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무너지는 다리나 움직이는 장애물처럼 주행 중에 상황이 변하는 요소도 들어가, 같은 코스를 여러 번 돌아도 매번 조금씩 다른 판이 됩니다.
선수마다 무게와 가속 성능이 다른 것도 실제로 체감됩니다. 무거운 쪽은 부딪혀도 잘 안 밀리고 직선에서 강하지만 코너에서 고생하고, 가벼운 쪽은 반대입니다. 갈고리 조작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가벼운 쪽으로 시작해 코너를 도는 감각부터 익히는 것을 권합니다. 익숙해지고 나면 이 게임만의 미끄러지는 주행감은 다른 레이싱에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