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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트 2

조스트 2 (Joust 2 Survival of the Fittest Revision 2) · 1986 · 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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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원작 조스트는 지금도 오락실 명작으로 꼽힙니다. 타조를 탄 기사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다니고, 상대와 부딪힐 때 더 높이 있는 쪽이 이기는 그 단순한 규칙 하나로 수많은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4년 뒤에 나온 속편은 여기에 큰 것을 하나 얹었습니다. 버튼 하나로 타는 짐승을 바꿀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조스트 2(Joust 2: Survival of the Fittest)는 윌리엄스가 1986년에 낸 조스트의 속편입니다. 기본은 그대로입니다. 레버로 좌우를 움직이고, 버튼을 얼마나 빠르게 두드리느냐로 높이를 조절합니다. 빠르게 두드리면 올라가고, 느리게 두드리면 천천히 내려가고, 멈추면 떨어집니다.

조스트 2 플랫폼 게임 화면 1 - 오락실 (1986)

타조와 페가수스

핵심은 변신 버튼입니다. 언제든지 타조와 날개 달린 말을 바꿔 탈 수 있습니다. 둘의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타조는 비행 조작이 안정적입니다. 원작에서 하던 그대로의 감각이라 익숙하고, 공중에서 자리를 잡기 좋습니다. 반면 페가수스는 나는 게 서투릅니다. 대신 지상에서 강하고,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같은 높이에서 부딪혔을 때 무조건 이깁니다.

이 차이가 전략을 만듭니다. 원작에서는 같은 높이에서 부딪히면 둘 다 튕겨 나갔습니다. 그런데 페가수스는 그 상황에서 이깁니다. 그러니 땅에 있는 적을 확실히 처리하려면 페가수스로 바꾸는 게 맞습니다. 반대로 공중에서 여러 적 사이를 헤쳐 나가려면 타조가 낫습니다.

빠르게 떨어진다는 성질도 무기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방식으로 공격할 때 유용합니다. 다만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회복이 어려우니, 아래에 뭐가 있는지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조스트 2 플랫폼 게임 화면 2 - 오락실 (1986)

에스허르에서 온 지형

원작 조스트는 한 화면짜리 지형이 서서히 변해 가는 구성이었습니다. 속편은 다릅니다. 스테이지마다 뚜렷한 주제와 생김새가 있고, 그 지형 설계에 에스허르의 그림이 영감을 줬습니다. 계단이 이상하게 이어지고 위아래가 뒤바뀌는 그 판화들입니다.

그래서 화면이 원작보다 복잡합니다. 발판이 얽혀 있고 어디로 이어지는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게 이 게임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볼거리는 늘었지만 원작의 명쾌함은 줄었습니다.

새로운 적들도 있습니다. 전갈 꼬리가 달린 새를 탄 강한 적이 나오고, 수정 박쥐 같은 것도 있습니다. 원작처럼 알에서 적이 부화하는데, 알이 용암에 떨어지면 변종이 되어 나오는 규칙도 붙었습니다. 금색 알을 깨면 무작위로 무슨 일이 일어납니다.

조스트 2 플랫폼 게임 화면 3 - 오락실 (1986)

원작만큼은 되지 못한 속편

이 게임은 상업적으로 크게 실패했습니다. 만들어진 기계가 천 대 남짓이라, 원작과 비교하면 거의 나오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이야기됩니다. 1986년 오락실 시장은 이미 1982년과 완전히 달랐습니다. 원작이 나왔을 때는 이런 단순하고 반복적인 게임이 주류였지만, 4년 사이에 오락실은 화려한 스크롤 게임과 격투 액션으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속편이 원작보다 복잡해진 것도 양날의 칼이었습니다. 원작 팬들은 그 단순함을 좋아했는데, 속편은 변신과 복잡한 지형으로 그 맛을 흐려 놓았습니다. 새로 접하는 사람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고, 원작 팬에게는 낯선, 애매한 자리에 놓인 셈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화면 방향입니다. 이 게임은 세로로 세운 화면을 씁니다. 원작이 가로 화면이었던 것과 다릅니다. 당시 세로 화면 기계가 시장에 많이 깔려 있어서, 기존 기계를 개조해 쓸 수 있도록 만든 선택입니다. 게임을 파는 것보다 기판만 파는 쪽이 유리했던 사정이 반영된 결정입니다.

윌리엄스라는 이름

윌리엄스는 원래 핀볼 기계를 만들던 회사입니다. 그러다 비디오 게임에 뛰어들어 디펜더와 로보트론, 조스트 같은 굵직한 작품을 냈습니다. 80년대 초 북미 오락실을 대표하던 회사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 게임들의 공통점은 조작이 독특하고 난이도가 사납다는 것입니다. 디펜더는 버튼이 너무 많아서 악명이 높았고, 로보트론은 레버가 두 개였습니다. 조스트의 날갯짓 조작도 그 계보에 있습니다. 편하게 만들 생각이 애초에 없었던 회사입니다.

한국 오락실에서 조스트 계열은 크게 유행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오락실은 일본산 게임이 주류였고, 북미 게임은 그중 몇몇 대히트작만 들어왔습니다. 속편은 본국에서도 천 대뿐이었으니 국내에서 봤을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지금 해 보면 날갯짓 조작이 여전히 낯설고 손이 아픕니다. 대신 그 감각에 익숙해지고 나면, 왜 이 게임이 오래 기억되는지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