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KSILGAME

촙리프터 (패미컴)

촙리프터 (Choplifter Japan) · 1985 · Jaleco

방향버튼ASZX보조QERT동전Shift시작Enter

게임 화면 하단에서 —키 변경 Controls Settings·저장·불러오기 Save State / Load State

사람을 태우고 돌아오는 게임

대부분의 슈팅 게임은 적을 얼마나 많이 부수느냐를 묻습니다. 촙리프터는 다르게 묻습니다. 몇 명을 살려서 데려왔느냐를 셉니다.

헬리콥터를 몰고 적지로 날아가 막사를 부수면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뛰어나옵니다. 그 사람들이 헬리콥터 아래로 모여들면 착륙해서 태우고, 다시 기지까지 날아 돌아와 내려 줍니다. 이 왕복이 게임의 전부인데, 여기서 나오는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착륙하려고 고도를 낮추는 순간이 가장 무방비하고, 사람을 태운 채로는 격추당하면 태운 사람들까지 함께 잃습니다.

촙리프터 (패미컴) 액션 게임 화면 1 - 패미컴 (1985)

어떤 게임인가

촙리프터 (패미컴)(Choplifter)는 1982년 애플 II로 처음 나온 뒤 여러 기종으로 퍼진 구조 액션 게임입니다. 오락실판도 나왔고 패미컴으로도 옮겨졌습니다.

조작의 핵심은 헬리콥터의 방향 전환입니다. 기수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으로 날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날고, 정면을 향하게 하면 그 상태에서 앞으로 사격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자세를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것이 조작의 전부이자 어려움입니다.

촙리프터 (패미컴) 액션 게임 화면 2 - 패미컴 (1985)

조작을 익히는 과정

처음 잡으면 대부분 헬리콥터를 제대로 세우지 못합니다. 관성이 있어서 방향을 바꿔도 한동안 원래 가던 쪽으로 밀려가고, 착륙하려고 내려가다 너무 빠르면 그대로 부딪힙니다.

특히 어려운 것이 정면 자세입니다. 옆으로 날다가 정면으로 돌리면 전방 사격이 가능해지지만, 그동안 이동 능력을 잃습니다. 적 전차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정면으로 돌려 쏠지, 옆으로 날아 피할지를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익숙해지면 이 조작이 오히려 매력이 됩니다. 관성을 이용해 미끄러지듯 착륙 지점에 붙이고, 사람들이 다 타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이륙하는 동작이 물 흐르듯 이어질 때의 만족감이 있습니다.

촙리프터 (패미컴) 액션 게임 화면 3 - 패미컴 (1985)

구하는 것과 잃는 것

이 게임에서 가장 마음이 불편한 순간은 내가 실수로 인질을 죽였을 때입니다. 사격이 지면에 닿거나 헬리콥터가 사람 위로 내려앉으면 그 사람은 사라집니다. 적이 아니라 내가 죽인 것입니다.

또 하나는 다 태우지 못하고 떠나야 할 때입니다. 헬리콥터에 탈 수 있는 인원에 한계가 있어서, 막사 앞에 사람이 남아 있어도 가득 차면 일단 돌아가야 합니다. 그 사이 남겨진 사람들이 적에게 당하는 일도 생깁니다.

스테이지가 끝나면 구한 인원 수가 표시되는데, 이 숫자를 보는 순간이 다른 게임의 점수 화면과는 결이 다릅니다. 점수라기보다 성적표에 가깝습니다.

적의 구성

방해 요소는 몇 가지로 나뉩니다. 지상에서는 전차가 포탄을 쏘아 올리고, 공중에서는 적 전투기가 접근합니다. 특정 지역에는 유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포대가 있어서 회피 기동이 필요합니다.

적을 다 부술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라, 무리해서 교전하다 격추당하는 것보다 위험 지역을 빠르게 지나가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을 상대하고 무엇을 피할지 고르는 판단이 이 게임의 실력입니다.

짧은 구조 한 번을 여러 번 반복하는 구성이라 한 판이 부담스럽지 않고, 다음번에는 더 많이 구해 오겠다는 마음으로 계속 잡게 됩니다.